협상 물꼬 트려는 미국·이란…마이웨이 닥공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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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물꼬 트려는 미국·이란…마이웨이 닥공 이스라엘

이데일리 2026-03-25 18:5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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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공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내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을 종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협상 테이블 자체를 압박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3자가 협상과 전쟁을 동시에 병행하는 ‘동상이몽’ 국면이 전쟁 4주차에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15개 조건 제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은 지금 이란과 합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거듭 반복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상에서 ‘15개 항목에 걸쳐 합의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이 중재를 자처한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항 종전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종전안엔 △핵 프로그램 해체 △농축우라늄 전량 해외 이전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 보장 △역내 무장단체 지원 중단 △탄도미사일 수량 및 사거리 제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 (이란 측) 인사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선물도 가져왔다”고 밝혔다.

협상 상대와 관련해선 “새로운 그룹”이라며 “온갖 문제를 일으켰던 기존 지도부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사실상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그들 역시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일단 그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상대·구조·내용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협상 진행중’이라는 점만 반복적으로 부각했다. 그는 48시간 최후통첩 후 돌연 방침을 바꿔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키로 한 결정과 관련, “오늘 세계에서 가장 큰 발전소 중 하나를 공격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중이어서 이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 측 제안 대부분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과 군사 압박을 동시에 강화하는 ‘이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실제 병력 증파와 군사작전이 병행되며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 “전액 배상·미군 철수 없으면 호르무즈도 없다”

미국의 협상 요구에도 이란 측 반응은 냉랭하다. 이란 국가이익위원회 위원이자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인 모센 레자에이는 “미군이 걸프에 남아 있는 한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열리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우리 미사일은 무한하지만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미사일은 소진됐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우위도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은) 휴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이런 공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방식으로 전쟁이 끝나도록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미국 측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협상 요구에 대응해 △역내 모든 미군기지 폐쇄 △이란 공격에 대한 배상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전쟁 재발 방지 보장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 중단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미사일 프로그램 유지(제한 협상 제외)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의 요구사항은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측 소식통들도 “대미 협상 지지자들조차 합의 도출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이스라엘 “원하는 형태로 끝낸다”…美와 균열 가능성

미국-이란 간 협상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이란과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자국을 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하고,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 경고를 새롭게 발령했다. 이란 남부 도시 부셰르의 원자력발전소와 남서부 가스 공급관도 추가 폭격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이란 정권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정권 교체와 더불어 핵·미사일·드론·해군 전력 등 군사능력을 최대한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는 “외교적 출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세 당사자 모두 협상보다는 군사적 레버리지를 활용해 전쟁의 방향을 결정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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