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는 우리 밥상에서 가장 오래된 재료 중 하나다. 된장국에도, 깍두기에도, 조림에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무나물만큼은 왠지 밋밋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기껏 만들어놔도 간이 아쉽거나, 식으면 물이 생겨 질척해지거나. 오늘 소개하는 방법은 그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비결은 참치액 한 병이다.
참치액은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액젓류로, 일반 소금 간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감칠맛을 낸다. 글루탐산과 이노신산이 풍부하게 녹아 있어, 넣는 것만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몇 단계 끌어올린다. 조미료를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무의 효능까지 더하면 이 요리가 단순한 반찬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무나물 재료 준비법
무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해 위장 부담을 덜어주는 채소로 잘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운동을 촉진하고, 비타민 C 함량도 높아 면역력 관리에도 좋다. 특히 무를 가열하면 식감이 부드러워지면서 소화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날, 무나물 한 그릇이 위를 편하게 달래준다.
무 1.2kg짜리 하나를 준비해 껍질을 두툼하게 벗겨낸다. 겉껍질 바로 아래에 쓴맛을 내는 성분이 모여 있어, 얇게 벗기면 나중에 잡내가 날 수 있다. 껍질을 벗긴 무는 최대한 가늘고 고르게 채 썬다. 볶을 때 고르게 익고, 식어도 식감이 살아있으려면 채 써는 굵기가 일정해야 한다.
무나물 만드는 법
채 썬 무에 다진 마늘 2큰술을 먼저 넣고 버무린다. 그다음 참치액 4큰술을 고루 뿌리고, 천일염은 깎아서 반 큰술만 추가한다. 참치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소금은 최소화한다. 이 상태로 15분 그대로 두면 무에서 수분이 나오고, 마늘 향과 참치액이 섬유 사이사이에 스며든다. 절임물은 버리지 않는다. 이게 나중에 볶을 때 천연 육수 역할을 한다.
대파는 흰 부분 위주로 반 대를 준비해 길게 반 가른 뒤 잘게 다진다. 마감 단계에서 넣을 것이니 따로 챙겨두면 된다.
팬을 중불로 달군 뒤 식용유 2큰술 반을 두른다. 기름이 충분히 달궈지면 절인 무를 절임물째 팬에 쏟아 넣는다. 이때 불을 중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닫는다. 뚜껑을 닫으면 무에서 나오는 수분이 증기로 순환하면서 따로 물을 보충하지 않아도 무가 고르게 익는다.
5분 뒤 뚜껑을 열고 한 번 전체를 뒤집어준다. 무 색이 반투명하게 바뀌기 시작하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뚜껑을 닫고 4~5분 더 익힌다. 완전히 익은 무는 살짝 누르면 저항 없이 눌린다. 이때 준비해둔 다진 대파를 올리고 불을 끈 뒤 한 번 섞어 완성한다. 대파는 열을 끄고 나서 넣어야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완성된 무나물은 뜨거울 때 먹어도 좋고, 냉장고에 넣어 하루 지난 뒤 차갑게 먹어도 맛이 더 깊다. 밥 위에 올려 비벼 먹으면 국 없이도 한 끼가 거뜬하다.
<무나물 레시피 총정리>무나물>
■ 요리 재료
→ 무 1.2kg, 다진 마늘 2큰술, 참치액 4큰술, 천일염 1/2큰술, 대파(흰 부분) 1/2대, 식용유 2.5큰술
■ 레시피
1. 무 껍질을 두툼하게 벗기고 가늘게 채 썬다.
2. 채 썬 무에 다진 마늘 2큰술을 먼저 넣어 버무린다.
3. 참치액 4큰술, 천일염 1/2큰술을 넣고 15분 절인다.
4. 대파 흰 부분 1/2대를 길게 반 갈라 잘게 다져 따로 둔다.
5. 팬을 중불로 달군 뒤 식용유 2.5큰술을 두른다.
6. 절인 무를 절임물째 팬에 넣고 중약불로 줄인 뒤 뚜껑을 닫는다.
7. 5분 후 뚜껑 열고 전체를 한 번 뒤집은 뒤 다시 뚜껑 닫고 4~5분 더 익힌다.
8. 불을 끄고 다진 대파를 올려 섞으면 완성.
■ 요리 꿀팁
→ 무 껍질은 얇게 벗기면 잡내가 날 수 있으니 조금 두툼하게 벗기는 게 좋다.
→ 절임물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 볶을 때 천연 육수 역할을 해 감칠맛을 살려준다.
→ 대파는 불을 끈 뒤 마지막에 넣어야 향이 살아있다. 볶는 도중 넣으면 향이 금방 날아간다.
→ 소금 간은 최소화하고 참치액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짜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