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낯설었다. 어딘가 투박해 보이고, 솔직히 말해 ‘못생겼다’는 인상도 스쳤다. 발등을 깊게 덮는 이 신발이 불편하고 답답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볼수록 눈이 간다. 켄달 제너의 하이 뱀프 플랫 슈즈가 먼저 시선을 끌더니, 헤일리 비버와 제니까지 잇달아 착용하며 ‘하이 뱀프’는 완전히 이번 시즌 슈즈 트렌드로 올라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흐름은 발등을 드러내는 스트랩, 투명 소재, 얇은 끈, 이른바 ‘네이키드 슈즈’의 시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키워드는 정반대다. ‘덜 드러내는 방식’, 즉 ‘안티 네이키드 슈즈’다. 그 중 비율을 더욱 좋아보이게, 룩에 포인트가 되어 주는 하이 뱀프 힐을 아래에서 살펴보자.
하이 뱀프란?
샤넬 26FW 컬렉션
샤넬 26FW 컬렉션
하이 뱀프(High Vamp)는 발등을 덮는 슈즈의 윗부분, 즉 뱀프의 면적이 넓고 길게 올라온 디자인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펌프스나 플랫 슈즈보다 노출이 적고, 발의 라인을 보다 구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특징. 이번 시즌 하이 뱀프 슈즈는 날렵한 포인티드 토부터 부드럽게 마무리된 둥근 쉐입까지, 플랫과 힐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로 확장됐다. 너무 페미닌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매니시하지도 않은 그 경계선. 클래식한 펌프스를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포멀함과 쿨함 사이
기존 펌프스가 주는 단정함과 로퍼의 매니시한 무드 사이에서, 하이 뱀프는 미묘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특히 샤넬 쇼에서 제니가 착용한 하이 뱀프 힐은 깊은 브이컷 라인과 날렵한 앞코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출이 있는 룩 위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발끝까지 시선을 집중시켰던 것.
켄달 제너는 텍스처가 돋보이는 드레스에 하이 뱀프 힐을 더해 조형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부드러운 곡선 대신 구조적인 라인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바바라 팔빈은 레더 셋업과 하이 뱀프 슈즈를 매치해 매니시한 무드에 균형을 더했다. 반스타킹 위로 덮인 실루엣이 절제된 긴장감을 더하며 룩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팬츠와 만났을 때 완성되는 실루엣
하이 뱀프 슈즈가 특히 빛나는 순간은 팬츠와 만났을 때다. 낙낙하게 떨어지는 팬츠 밑단 아래로 날렵한 앞코가 살짝 드러나며 진가를 발휘한다.
헤일리 비버는 미니멀한 팬츠 스타일에 하이 뱀프 슈즈를 매치해 절제된 룩에 긴장감을 더했다. 스커트와 함께 매치했을 때는 더욱 정제된 무드가 강조되며, 발등을 감싸는 구조 덕분에 전체 실루엣이 단단하게 정리된다.
차정원은 미니멀한 레이어드 스타일에 화이트 컬러의 메쉬 하이 뱀프 슈즈를 매치했다. 맨발이 아닌 삭스를 더해 담백한 캐주얼 룩에 은은한 변주를 준다.
엘사 호스크는 레오퍼드 퍼 아우터와 레더 팬츠 조합에 하이 뱀프 힐을 더해 강렬한 룩을 완성했다. 과감한 스타일링을 슈즈가 정제된 방향으로 눌러주는 역할을 한다.
린드라 메딘은 클래식 셔츠와 와이드 팬츠 위에 하이 뱀프 슈즈를 더해 룩의 중심을 잡았다. 단정한 실루엣 속에서 구조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마릴린은 테일러드 코트와 데님 조합에 하이 뱀프 힐을 더해 데일리 룩을 한층 날렵하게 끌어올렸다. 발등을 감싸는 디자인이 전체 비율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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