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분쟁···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거버넌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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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분쟁···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거버넌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뉴스웨이 2026-03-25 17:58: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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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연맹 고려아연노동조합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대표이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전 회장을 지낸 류영재 대표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국내 자본시장 거버넌스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을 향한 비판과 함께 장기적 기업가치 중심의 판단 기준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2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려아연 사태가 던진 질문: 거버넌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장기적 관점의 주주자본주의는 기술·인력·조직문화·공급망과 같은 무형자산을 보호하고 단기 수익 극대화의 유혹으로부터 기업을 지켜내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환경·안전 리스크조차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기업이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한 회사를 더 잘 경영할 것이라는 가정은 근거가 빈약하다"며 사실상 영풍을 겨냥했다.

류 대표는 고려아연의 성과를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 효율과 회수율, 제품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역량의 결과"로 평가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흑자, 10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2025년 매출 16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영풍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를 중심으로 한 환경오염, 인허가 위반, 조업 정지 등의 이력을 거론하며 "환경·안전 리스크 관리 능력과 중장기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과 기술, 지속성을 입증한 기업과 구조적 부진과 규제 리스크에 시달리는 기업 중 누가 더 높은 기업가치 창출 역량을 갖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대해서도 단선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적대적 인수가 기술 유출이나 장기 투자 축소, 단기 수익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 방어는 오히려 중장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경영권 방어를 곧바로 기업가치 훼손으로 보는 시각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모펀드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류 대표는 "사모펀드는 유한한 투자기간과 높은 목표수익률을 전제로 5~7년 내 엑시트를 염두에 둔다"며 "MBK의 경우에도 고려아연 기업가치를 특정 시가총액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는 일정 시점 이후 매각·재매각을 전제한 셈법"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장기적 기업 성장보다는 투자 회수 중심 전략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류 대표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구조 역시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기금운용본부가 아닌 외부 인사 중심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의결권 판단을 사실상 맡고 있다"며 "투자와 의결권이 분리되면 정치·여론·이해집단 영향에 따라 판단이 왜곡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성과와 의결권 결정이 분산된 구조에서는 어느 쪽도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게 된다"며 "의결권은 투자 프로세스 내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홀리스틱 거버넌스' 관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거버넌스를 단순한 지배구조의 투명성이나 형식적 독립성에만 가두는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재무·실적, 기술·사업모델, 전략·투자, ESG·리스크 관리 등 네 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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