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종량제봉투 사러 편의점 네 군데를 돌았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해야 할 물건이 아닌데, 괜히 불안해지더라”
25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찾은 수원 시내 한 편의점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최근 종량제봉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봉투를 구하기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중동 전쟁은 영향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실제 편의점 유리문에는 ‘쓰레기 봉투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매대 한쪽에 있어야 할 종량제봉투 진열 공간은 텅 비어 있었고, 일부 고객들은 매장 안을 한 바퀴 돌다 그냥 나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인근 편의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취재진이 방문한 또 다른 편의점 역시 유리문 입구에 ‘종량제 봉투 5ℓ, 10ℓ, 20ℓ 모두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계산대 앞에서는 봉투 입고 여부를 묻는 고객과 직원 간 짧은 대화가 반복됐다.
편의점 앞에서 만난 B씨는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편의점에서 사던 건데 요즘은 보이면 일단 사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며 “코로나 때 마스크 사던 느낌이 조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계속 없을까 봐 괜히 불안해서 다른 편의점도 한 번 더 들러보게 된다”며 “없다는 말을 들을수록 더 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편의점 관계자들은 수급 상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쓰레기봉투가 언제쯤 입고되냐는 취재진 질문에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던 C씨는 “제가 점주가 아니고 오늘이 첫날이라 정확한 입고 일정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오늘 오전에만 찾는 분이 10명은 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직원은 “보통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물량이 지연될 수 있어서 언제 들어온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들어오자마자 바로 나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담배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은데 오늘은 담배보다 종량제 봉투를 찾는 사람이 더 많은 수준”이라며 “계산대에서 계속 문의가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은 여러 매장을 돌며 봉투를 확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편의점 직원에게 재고를 확인한 뒤 다른 매장 위치를 묻거나, 근처 편의점을 검색해 이동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이 같은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체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장을 다섯 군데 돌았는데도 봉투를 못 샀다”, “보이는 대로 사두는 게 답인 것 같다”, “이거 또 사재기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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