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주당 100만 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장의 이른바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한 달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었던 고점 논란을 비웃듯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26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천당제약이 적혀있는 메모 / 온라인 커뮤니티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000250)은 전 거래일 대비 19.12% 상승한 111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4만 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개월 전인 지난 1월 초 20만 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석 달 만에 400% 넘게 폭등했다. 12만 7600원이었던 1년 전 최저가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시가총액은 26조 1551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대형 바이오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형국이다.
최근의 폭발적인 주가 흐름은 한 달 전 시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령의 투자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천당제약 매수 친필 메모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당시 커뮤니티 이용자 대부분은 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며 ‘상투'를 잡는 것이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메모에는 삼천당제약과 함께 KODEX 150 레버리지, 코스닥 ETF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군과 함께 금융투자교육원의 레버리지 교육 수강 이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노년층 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에 우려가 쏟아졌으나, 결과적으로 당시의 매수 권유는 정확한 저점 공략이 되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지표상으로는 과열 징후가 뚜렷하다. 현재 삼천당제약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은 96.93배에 달한다. 기업이 가진 순자산보다 주가가 97배 가까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486원으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는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감지되는 등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다. 온라인에서는 한 달 전 ‘할머니의 조언’을 무시했던 이들의 자조 섞인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이 무색하게, 어깨라고 생각했던 지점이 발바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황제주 등극 이후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구간 진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질적인 매출 발생 시점과 임상 결과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은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반한 추격 매수는 예상치 못한 하락장에서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실제 숫자로 증명되기 전까지는 냉정한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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