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국→남한' 표기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대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무력 사용 선택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면서도 통일시 대만 인프라 시설 개선을 지원하겠다며 '평화 공세'도 폈다.
25일(현지시간) 신화통신·환구시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주 대변인은 "중국의 강력한 인프라 건설 능력으로 통일 후 대만의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며 "일례로 우리는 수년간 연구해온 해협 고속 통로를 함께 건설해 천연의 요새를 큰길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되면 대만인들이 대만 본섬에서 출발해 대만·베이징 간 고속도로를 따라 직접 운전해 베이징을 관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통일은 대만 인프라가 환골탈태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의 교통·에너지·농림·수리시설 등 인프라가 업그레이드되고 주민 생활도 편리해질 것이라며 대만 동서 간 고속철로 확충 및 양안 간 인프라 연결 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안 정세가 글로벌 과학기술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산업 발전은 평화롭고 안정된 외부 환경과 떼어낼 수 없다. 글로벌 산업 공급망에 매우 의존하는 인공지능(AI)·반도체산업은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보공동체(IC)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7년에 대만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면서 "가능하면 무력 사용 없이 통일을 이루는 것을 선호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중국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28년 총통 선거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이잉원에 이어 라이칭더 총통까지 독립 성향의 민진당 집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당으로 정권 교체 시 양안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 대변인은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인의 일이며 외세 간섭을 허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을 위해 넓은 공간을 만들고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 전망을 얻고 싶다"면서도 "무역 사용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선택지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 정세가 복잡·엄중한 근원은 민진당 당국이 외세와 결탁해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도발하는 것"이라며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정리원 주석에 대한 질문에는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공통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국민당을 포함한 대만 정당 및 각계 인사와 함께 교류·왕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이 최근 한국 전자 입국신고서상 '중국(대만)' 표기에 반발해 다음 달 대만 전자 입국등기표 상의 '한국' 표기를 '남한'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데 대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대의이자 대세"라고 강조했다.
또 "민진당 당국이 어떤 꼼수를 쓰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객관적 사실은 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만이 카메룬이 발급한 비자 상의 '중국 대만성(省)' 표기에 반발해 카메룬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불참하는 데 대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론하며 "굴욕을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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