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회장, '배럴당 150달러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촉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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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회장, '배럴당 150달러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촉발할 것'

BBC News 코리아 2026-03-25 16:2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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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회장, '이란발 위협이 지속될 경우, 유가는 앞으로 수년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22만원)까지 치솟을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이란이 "계속 위협으로 남아 있고", 유가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 BBC와의 이번 단독 인터뷰에서 핑크 회장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은 부인하면서도, 이 신기술로 인해 대학 학위를 취득하려는 사람은 과도하게 늘어난 반면 기술 훈련을 받는 인력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14조달러(약 2경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거대 금융 기업으로, 전 세계 여러 주요 대기업들의 최대 투자자이기도 하다.

1988년 블랙록을 설립한 8인 중 하나인 핑크 회장은 회사의 규모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독보적인 통찰력을 갖고 있다.

현재 중동 분쟁으로 향후 에너지 가격 변화 흐름을 예측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핑크 회장은 분쟁의 최종적인 규모와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2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우선 첫 번째 시나리오는 중동 분쟁이 잘 해결되고 이란은 다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국가가 되는 경우로, 이렇게 되면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반면 2번째 시나리오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심지어 150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수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아마도 심각하고 급격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인해 국내산 석유와 가스 생산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영국 해양 에너지 산업 단체인 '오프쇼어 에너지스 UK'는 국내 (엔너지)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세계적인 불안정이 고조되는 시기에" 영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더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핑크 회장은 전 세계 국가들이 가용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해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도, 저렴한 에너지 공급은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 향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매우 역진적인 세금과도 같습니다. 부유층보다는 빈곤층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히니까요."

영국은 이미 태양광, 풍력, 탄화수소도 활용하고 있지만, 만약 유가가 3~4년 동안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른다면 "많은 국가가 태양광 발전, 어쩌면 풍력 발전 등으로의 빠른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핑크 회장은 국가들이 단일 에너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기존 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되, 대체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2007~08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모습이 과거 2007~08년 금융 위기 직전 상황의 재현 같다고 말한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융 시스템이 균열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블랙록 역시 최근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의 사모 신용 펀드 자금 인출을 제한한 여러 회사 중 하나다.

하지만 핑크 회장은 전 세계 여러 은행이 파산하거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2007~08년과 같은 금융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오늘날 금융 기관들은 훨씬 더 견고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유사점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펀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전체 시장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래리 핑크와 사이먼 잭의 인터뷰 현장
BBC
사이먼 잭 BBC 비즈니스 에디터는 래리 핑크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울러 핑크 회장은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가 몰린 인공지능(AI) 분야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거품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는 설명이다.

"물론 AI 분야에서 1~2건의 실패가 나올 수는 있겠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난해 블랙록은 세계 최대 데이터 센터 제공업체 중 하나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스'를 400억달러에 인수하는 투자 컨소시엄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기술 패권을 향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가 더 많이 투자하지 않으면 중국이 승리할 것이다. AI 역량을 공격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핑크 회장은 미국과 유럽 내 AI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에너지 비용을 지목했다.

현재 중국은 태양광과 원자력 발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말만 많고 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그는 미국의 경우 "에너지 자립도가 높긴 하지만 그만큼 태양광에 집중해야 한다 … AI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AI는 배관 및 전기 기술자 일자리를 창출할 것'

한편 이번 주 초, 핑크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AI 산업의 호황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그 혜택을 보는 기업과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동시에 AI가 "엄청난 수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 서한에서 "전기, 용접, 배관 관련 기술직" 일자리가 얼마나 많이 창출될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AI 발전과 함께 일부 사무직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사회가 변하고 발전함에 따라" 어떤 역할이 필요할지 재고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 회장은 "지금껏 우리 사회는 수많은 직업과 사람들에 대해 잘못된 가치 판단을 내려왔다"면서 "오히려 손으로 일하는 분야에서 훌륭한 노동자가 됐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이들이 금융업이나 미디어, 법조계로 향했다. 이제는 이러한 현실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교육의 기반을 다졌고, 모든 청년들에게 '대학, 대학, 대학에 가라'고 강조해왔다. 조금 지나쳤던 것은 아닌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배관공이나 전기 기술자 같은 분야에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음을 …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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