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정상에서 후회없는 은퇴를 꿈꾼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GS칼텍스와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이 ‘라스트 댄스’의 첫 걸음이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14번)이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속공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제공|KOVO
여자배구 ‘리빙 레전드’ 양효진(37·현대건설)이 진짜 ‘라스트 댄스’ 무대에 선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이다. 상대는 24일 준PO(단판승부)에서 흥국생명을 누른 GS칼텍스다.
1차전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역대 19차례 여자부 PO에서는 첫 경기 승자가 전부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만남은 3승3패로 팽팽했으나 공교롭게도 모두 홈에서 1승2패에 그쳤다.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8일 정규리그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은퇴식까지 가졌다. 2007년 입단 후 19년간 현대건설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은 통산 565경기에서 8406득점을 뽑았다. 블로킹도 1748개로 두 부문 모두 압도적 1위다.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워 보인다.
은퇴 시즌 정규리그 기록도 대단했다. 국내 최고의 베테랑 미들블로커답게 블로킹 2위(세트당 0.78개), 속공 3위(성공률 51.97%)를 기록했고 득점 9위(460득점)를 마크했다. 이 부문 상위 10위권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다.
그러나 개인기록은 양효진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2010~2011, 2015~2016, 2023~2024시즌에 이은 통산 4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모든 걸 걸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떠난 ‘배구 여제’ 김연경(38)과 같은 뜨거운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양효진은 ‘봄배구’ 돌입을 앞둔 2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정말 마지막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동기 배유나(37·한국도로공사)가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자 “난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현역을) 마무리하겠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PO에서 양효진의 역할은 GS칼텍스 ‘쿠바 폭격기’ 지젤 실바(35)를 봉쇄하는 작업이다. 실바는 준PO에서 홀로 42득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상대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강한 힘으로 스파이크를 내리꽂는 실바를 높이로 차단해야 한다. 느낌은 좋다. GS칼텍스를 상대로 정규리그 세트당 평균 0.81개 가로막기를 성공시켰다. 시즌 전체 기록보다 높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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