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 본사에서 제7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7.1조 원, 영업이익 47.2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 보고와 함께 인공지능(AI) 메모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 고객의 요구에 맞춘 모든 단계의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 주주총회 /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의장으로서 2024년 대비 매출 1.5배, 영업이익 2배 성장을 달성한 성과를 발표했다.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고성능 메모리) 매출의 2배 증가와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eSSD) 등 고부가 낸드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꼽혔다. 회사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음을 명시했다.
기술적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도 공개됐다. 10나노급 6세대(1c, 반도체 회로 선폭을 10나노미터 수준으로 미세화한 공정 단계) DDR5 D램 양산 체계 구축과 업계 최대 용량인 서버용 256GB DDR5 모듈 개발이 완료됐다. 낸드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층인 321단 QLC(Quadruple Level Cell, 하나의 셀에 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해 용량을 극대화한 기술) 개발과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성과가 강조됐다.
2026년 사업 방향은 메모리 수요 성장에 맞춘 생산 최적화와 인프라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HBM4와 HBM4E, 고객 맞춤형 cHBM(Custom HBM, 고객의 특정 시스템에 최적화하여 설계된 HBM)의 차질 없는 양산 준비를 공언했다.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인 CXL(Compute Express Link, 장치 간 연결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인터페이스)과 PIM(Processor In Memory, 메모리 내부에 연산 기능을 더한 지능형 반도체)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주주총회 / SK하이닉스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도 구체화됐다.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P&T7(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강화하며, 미국 현지의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여러 반도체를 하나로 묶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후공정 기술) 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높인다. 미국 내 AI 전담 법인(AI Company) 설립을 통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기회 발굴 계획도 포함됐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집행된다. 2025년 실적을 바탕으로 시행된 14.3조 원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소각에 이어, 향후 순현금 100조 원을 확보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과 현금 흐름을 고려한 유동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SK하이닉스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회의를 통해 단순한 메모리 공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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