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024년 4월 내포신도시 내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위해 KAIST, 홍성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현 정부가 학교 자체를 신설하기보다 기존의 일반학교를 영재학교로 전환해 운영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25일 도에 따르면 현재 17개 시도 중 영재학교가 부재한 곳은 충남을 포함해 8곳이다. 이에 도는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2028년까지 설립해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기술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가 내포신도시에 영재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내포에 위치한 KAIST모빌리티 연구소 내 우수한 교수진이 밀집해 있고 이미 구축된 연구시설과의 연계가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2024년 4월 내포신도시 내 영재학교를 건립하기 위해 KAIST, 홍성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상반기엔 국비 10억 원가량을 투입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며 속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권교체 이후 그동안 협의한 내용을 백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는 영재학교가 없는 8개 지역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공개한 후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정권이 교체되면서 결과 공개는커녕 설명조차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는 학교를 신설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기존의 학교를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도는 기존의 일반학교를 영재학교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학교의 경우 교육부, 교육청 소관인 데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과 학교 동문회 측의 거센 반발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영재학교 설립을 위해 투입됐던 국비는 무의미해졌고, 현 정부가 고수하는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추가 용역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혈세 낭비와 사업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김태흠 지사 역시 이 같은 행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기부의 생각이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올해도 (영재학교 설립에 필요한 예산이)정부 예산으로 포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국회의원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강하게 요구했는데 개선이 없었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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