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기만 하던 금값, 전쟁 끝나면 오를까…"회복력 더딜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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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기만 하던 금값, 전쟁 끝나면 오를까…"회복력 더딜 것"(종합)

연합뉴스 2026-03-25 16: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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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대감에 반등 나섰지만 전쟁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

"유가상승 장기화않으면 추가 낙폭 제한적…4,400달러 부근 지지선"

서울 종로구의 한 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서울 종로구의 한 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안전자산'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하락세를 그리던 국내외 금값이 반등에 나서면서 향후 시세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장보다 3.99% 오른 1g당 21만9천94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측이 이란에 1개월간 휴전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등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지만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7일(1g당 23만9천300원)보다는 8.09%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 시세와 선물 시세 등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달 27일 온스당 5,193.39달러였던 국제 금 시세는 이달 3일 장 중 한때 5,380.1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23일에는 4,243.22달러까지 추락했다.

24일에는 3.38% 오르면서 온스당 4,386.78달러로 올라섰고, 이날 재차 4,550.59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쟁 전보다는 12.38% 낮은 가격을 보인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지난달 27일 온스당 5,247.90달러에서 이달 24일 온스당 4,549.70달러로 같은 기간 13.30% 하락했다.

통상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이 위험자산이라도 되는 양 급등락을 거듭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된 배경으로는 국제 금 시세가 최근 1년여 사이 갑절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극도로 높아져 있었다는 점이 꼽힌다.

상품 특성상 환금성도 좋은 까닭에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현금화하는 자산이 되면서 충격이 컸다는 이야기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세 급등의 주된 동력 중 하나였던 약(弱)달러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한 것도 악재가 됐다.

국제유가 국제유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장기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미국 등 주요국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앙은행들이 더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처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갈수록 힘이 실리면서다.

올해 초 러시아 중앙은행이 15t의 금을 매각한 데 이어 폴란드 중앙은행도 국방비 증액을 위해 보유 중인 금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움직임이 약화할 조짐도 나타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이번 전쟁의 '최대 패자'는 금이라면서 "전쟁 후 금 가격은 (지난 23일까지) 16%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불안했고, 채권 가격도 하락했지만, 금 가격의 하락 폭이 유독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금이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가깝게 움직이며 분산효과가 떨어졌고, 탈달러, 즉 미국 달러 가치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기능보다는 미국 국채, 즉 금리 하락에 대한 헤지 역할이 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주는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끝나면 역으로 금에 대한 매도 압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포트폴리오 분산효과 약화 등을 고려할 때 금 가격의 회복력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주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금의 등락 범위로 온스당 4천400∼5천달러를 제시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금 강세장의 종료 요건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선회로까지 상황이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경우 금의 기술적 조정은 통상 52주 고점 대비 14∼17%에서 마무리돼 왔다며 "추가 하락시 온스당 4천400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재차 나타나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금 가격의 저점은 온스당 3천9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며,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이 유효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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