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시총 6배↑ 목표 달성 시
최대 수억달러 보상"
메타 측 "고난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시가총액을 수년 내 6배로 급성장시키는 이례적 목표 아래 회사 경영진에게 대규모 주식 보상 방안을 제시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 등을 통해 회사 시총을 현재 1조5천억달러에서 2031년께 9조달러(약 1경3천492조원)로 늘린다는 조건 하에 최고위직들에 각각 최대 수억달러의 보상을 하는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 시총이 현재 약 4조2천억달러인 만큼, 목표치 9조달러는 이를 갑절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스톡옵션 프로그램의 수혜자로는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 하비에르 올리반 최고운영책임자(COO), 다나 파월 맥코믹 부회장 등 메타의 실질적 경영을 책임지는 수장들이 대거 포함됐다.
저커버그 CEO는 이 프로그램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고위직에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2012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번 스톡옵션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 대규모 성장을 목표치로 제시한 만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빨리 메타의 재도약을 실현하겠다는 저커버그 CEO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메타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회사의 미래를 건 큰 도박"이라며 "모든 스톡옵션은 주가가 행사 가격을 제대로 상회해야만 가치가 발생하며, 특히 이번 사례는 5년이라는 매우 공격적 타임라인 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고난도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스톡옵션 보상안은 주가가 수단계의 목표치에 도달할 때마다 옵션을 분할 지급하는 구조다. 우선 첫 단계 보상을 받으려면 메타의 주가는 주당 1천116.08달러를 넘어야 하며, 이는 24일 종가(592.92달러) 대비 88.2% 급등한 수치에 해당한다.
이후 2단계 보상안의 목표 주가는 1천393.87달러이며, 최종 등급의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주가 3천727.12달러를 달성해야 한다.
저커버그 CEO는 AI 기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예전에도 인력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메타는 작년 6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창업자 알렉산더 왕 등 AI 연구자들을 영입한다는 목표 아래 이 회사에 143억달러(약 21조4천억원)의 투자를 강행해 화제가 됐다.
WSJ은 메타의 이번 스톡옵션 결정이 작년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내건 천문학적 금액의 주식 보상안과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짚었다.
AI 혁신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환경에서 막대한 성과금을 동원해 리더가 성장 방안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이런 조처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1조달러(약 1천498조원)의 주식 보장을 받기 위해 테슬라의 시총을 8조5천억달러로까지 키워야 한다.
메타의 주가는 가상현실(VR)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최근 1년 사이 약 5.3% 하락했다. 주요 AI 플랫폼 경쟁사인 알파벳(구글 운영사) 주가는 같은 기간 67.4% 올랐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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