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PFF] "탈세계화 재편…한국 금융, AI로 국경 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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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PFF] "탈세계화 재편…한국 금융, AI로 국경 넘을 때"

아주경제 2026-03-25 15:5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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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전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왼쪽과 김준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가 대담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전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왼쪽)과 김준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가 대담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탈세계화는 무역의 소멸이 아니라 재편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인공지능(AI) 공급망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합니다."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대담 세션에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전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 놓은 한국 금융의 돌파구를 이같이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멕시코 재무부 장관 등을 역임한 카르스텐스 전 사무총장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세계화의 수혜를 크게 입어온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김준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의 질문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따라서 대안 시장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의 유연성과 최신 기술을 수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반도체 생산, 우수한 인적 자본, 통신 인프라 등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등 독보적인 기회를 갖고 있어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기술을 활용한 제조업 고도화가 서비스 전환보다 낫지 않으냐"는 김 박사의 반론에 대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일축했다. 카르스텐스 전 사무총장은 "120년 전 미국에서는 농업이 핵심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국내총생산(GDP)에서 3%에 불과하고 제조업도 10% 미만으로 줄었다"며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서비스업이며 한국도 이 흐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으로 제조업은 더 이상 과거처럼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로봇 산업 선두 주자"라며 제조업에서 밀려나간 사람들을 서비스 분야로 전환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유망한 서비스 분야로는 전자상거래와 AI 기반 금융 서비스를 지목했다. 카르스텐스 전 사무총장은 "통합된 디지털 금융 시스템, 즉 누구와도, 어디서든, 어떤 통화로든, 어떤 금융 수단으로든 즉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는 이것이 불가능하지만 이 분야가 거대한 기회의 장"이라고 짚었다. 

카르스텐스 전 사무총장은 지난 수십 년간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김 박사가 "10~2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한국의 위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그는 "30년 전 G20에 참여했을 당시 한국의 존재감은 매우 미미했다"며 "지난 40년간 재무장관, IMF 고위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큰 존경을 받게 됐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세계 1위이거나 4대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분야가 매우 많다"며 "중국은 그 자체로 역사적 사례지만 한국의 성장 스토리도 그에 못지않게 놀랍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그 배경으로 금융 시스템의 역할을 꼽았다. 김 박사는 한국 금융을 '가자미'에 빗댔다. 가자미롤은 농구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뒤에서 어렵고 중요한 일을 묵묵히 해내는 역할을 뜻하는 은어다. 카르스텐스 전 사무총장은 "한국 금융은 해외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이루어낸 성과는 정말 놀랍다"며 "한국은 앞으로도 세계에 모범이 될 것"이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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