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왜 2026년에 2023을 굳이 리마인드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왜냐하면 2023년도에 큰 변화가 있기도 했으며, 내가 본 올해의 작가상 중 가장 좋았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는 게 어떨까 한다. 대략 지금 콘템포러리 아트(동시대 미술)의 트렌드가 뭔지, 요구하는 게 뭔지 파악하기 좋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시동이 오랜만에 꽉 찼던 전시다.
올해의 작가상은 2012부터 시작했다. 2022년이 10주년이었으며 그다음 해, 2023년도에 제도 변경이 아주 많았다. 가장 큰 변천사는 2023년도부터는 한국적 요소가 있다면 한국인이 아니어도 참여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바다. 그래서 외국 작가로 분류할 수 있는 갈라 포라스 김이 등장한다.
2023 올해의 작가상을 한 문장으로 간단히 말하면 작가들이 다양한 사회의 변화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업들을 전시한다. 내가 리서치한 해당 전시의 정보량은 굉장히 방대하다. 방대한 만큼 이 텍스트들이 여러분의 상상력이나 기대를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궁금한 작품은 독자인 여러분이 찾아가며 발견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상(image)를 자제하며 이번 기고를 꾸려갈 생각이라는 것을 공식 링크와 함께 먼저 선언한다.
1. 갈라 포라스 김
외국 작가. 아빠는 콜롬비아 사람 엄마는 한국인이다. 갈라는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아있는 것처럼 대한다.
전시 형태가 박물관 같았다. 이유는 갈라 포라스 김은 유물을 소재로 작업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물관이 갈라의 작업들을 소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갈라는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법에 의해서 박물관과 상관없이 되도록 박물관을 비판하기도 한다.
지금부터 갈라 포라스 김 전시관을 관람할 것이다. 물론 텍스트로. 미주알 고주알 하면 재미없으니. 단어로 던지다가 문장으로 던지기를 반복하도록 하겠다.
자, 지금부터 전시장에 입장한다. 멕시코 문화유산 소유 하버드 대학교 부속의 피바디 박물관에서 소장한 마야 유물 페인팅들이 등장한다. 근데 사실 이 유물들은 물 속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갈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냐하면 바다의 신을 이야기 하는 유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웬만한 작품들은 갈라의 편지로 시작된다. 원래 이 문화유산은 비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물에 있어야 한다고 토로하며 유물의 부스러기들을 또 재주 좋게 받는다. 그리고 이들을 송진으로 굳힌다. 예로는 오래 보관할때 송진을 사용했다. 원래 가습기가 작동되는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송진으로 보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것들의 원래 의미를 생각해보자. 원래 본래의 의미를 찾아보자. 국현에서 갈라는 부스러기들 전시를 송진으로 하는 것을 선택했다. 작가는 페인팅이라 표현하지 않고 드로잉이라고 표현한다. 드로잉이라는 단어는 학습의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선반 위에 놓는 책가도가 갈라에게 영향을 준다. 이것으로 드로잉을 했기에 한국적 요소라고 간주했다. 이게 첫번째, 갈라 포라스 김이 올해의 작가상에 등장한 이유이다. 해당 전시의 전시장 구조는 신작을 이해하기 위해 구작을 먼저 보여준다. 두번째 갈라가 올해의 작가상에 등장한 이유는 고인돌이 소재인 신작이다. 전시장 중간은 고인돌. 유물에 관심 많은 갈라는 올해의 작가상을 준비하러 오게 되며 고창의 고인돌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고인돌은 2000년도에 유네스코 유산이 되었는데, 자연의 돌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흑연작업은 죽은 이의 시선. 다 흑연이지만 입체적으로 보여진다. 흑연으로 작업했다는 것은 학습의 의미이기도 하다. 가운데는 현재 우리의 시선. 추상은 고인돌에 있는 이끼 그리고 자연의 시선이다.
유물들도 오래되어서 바스러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유산이 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유산이 같이 문화재가 되어야 할까. 문화재의 법칙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가 액자까지 제작하여 3개를 전부 하나의 작업으로 간주한다.
23년도에는 미술관 뿐만 아니라 국보의 숫자에도 변화가 있었다. 국보의 숫자는 가치의 순서가 아닌 그냥 확정 순서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치의 순서라고 착각해서 23년도부터 숫자를 없앤다. (ex. 국보1호~명칭 -> 국보~명칭)
위 이미지는 내가 가장 좋았던 작업이라 이미지를 첨부하지 아니할 수 없다. 곰팡이는 살아있기에 어제 오늘 작업이 도출되는 이미지가 다르다.
종교처럼 깨끗해야 하는 것이 박물관이다. 허나 박물관에만 있는 곰팡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갈라는 그 곰팡이를 가져왔다. 원래는 한쪽에만 있었는데 번진 것이다. 점점 더 번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었던 작품이라 굉장히 좋았다. 뒤에서 이야기 할 전소정 작가의 작업과 분리되지 않고 붙어있는 작업물이 있다. 천장에 있는 호스. 제습기 호스. 그리고 시커멓게 칠해진 천으로 구성된 설치 작업이다. 천은 작가가 다 흑연으로 칠한 것으로 흑연을 거친 물이 계속 떨어지면서 작업이 된다.이것 또한 곰팡이와 같이 매일 결과물이 바뀐다. 하루하루 천이 더 쳐지고 안에 고인물이 많아진다.
소장만 할 것이 아니라 유물 입장에서 만든 고대의 입장에서 비판해보자. 다시 한번 해석해보자. 검은 그림. 죽은 자의 시선을.
갈라에게 아름답게 보일 필요는 없다. 갈라가 만든 관은 스티로폼이다. 갈라에게는 더 깊게 오랫동안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갈라에게는 의미가 중요했다.
2. 전소정
전소정은 요즘 잘 나가는 작가로 상을 많이 받았다. 굉장히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경험했던 여러가지 측면 중에 드러나지 않는 장소들을 주목한다. 사는 곳 살지 않는 곳들의 경계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서 작업한다. 반은 다큐멘터리 반은 판타지. 식물같은 것들을 VR로 보였다 보이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3 넷 중 가장 난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 명 다 쉽지는 않은 작업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영상 #퍼포먼스 #책 이번 전시의 특징은 구작과 신작이 함께해서 각자 다른 공간을 부여해 주었다. 영상 때문에 어두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글은 칼럼이기 때문에 내 평을 자유롭게 기고해서 섞도록 하겠다.) 전소정은 영상 작가이기 때문에 앉아서 봐야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치 #영상 #출판 근대에서 현대로 이동하는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비주류였던 이들. 순서가 없어서 비선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절망하고 탄생하라.”
첫 영상은 구작. 일본과 프랑스 역사가 같이 있다. 근대 역사가 섞여있다. 우리나라 첫 백화점이 일본 것인데 그 백화점은 또 일본이 프랑스를 카피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근대는 모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대 역사의 속도를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파쿠르-맨 몸으로 뛰어다니는 것으로 보여준다. 형상은 백화점. 자세히 보면 별 거 없다. 이것이 허상을 비판한다.
신작은 속도를 시베리아 열차로 표현했다. 소리의 증호. 싱코피 포르투갈어. 에프필름이라는 선인장 스케이트 보드 모양. 마지막, 시간의 속도는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의 속도로. 근대도시의 완성을 표한다.
전소정은 문학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래의 이미지만 봐도 살짝 보여지는 텍스트가 문학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래 갈라의 작업과 칸막이가 있어야 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3을 언급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케이스 때문이기도 하다. 서로 작업에 좋은 영향 주는 것 같다며 작가들이 공간을 나누지 않고 두 작가가 서로 합의 하에 의해 터진 공간으로 작업물을 제작했다.
그렇다면 갈라 포라스 김과 전소정의 공통점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갈라와 전소정의 특징은 지구를 배우는 외계인의 시선으로. 거시적 시점으로 사회 비판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두 명이 남았는데 나머지 작가 두 명은 더 적극적이다.
3. 이강승
해외에서도 활동을 많이 한 작가로 동성애자. 그 중 주로 에이즈로 죽었던 동성애자 아카이브를 한다.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일 같은 것들을 이강승은 연구하고 보존하고 연구하는데, 작가 본인은 스스로 이 행위를 돌본다고 표현한다.
선인장 하비. 처음으로 게이임을 밝힌 정치인. 하비가 죽음으로써 퀴어의 역사가 끊겨지지 않도록 동료들이 유산으로 잇기 시작한다. 하비가 실제로 키웠던 선인장을 동료가 다시 키워서 선인장을 하나씩 작가들에게 나눠주면서 그의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한다. 아무리 선인장인들 물을 안주면 시들어 버린다. 미술관 학예사에게 선인장 한 쪼가리 주면서 퀴어의 역사, 소외된 역사로 작업을 하면서 이어온 것이다. 소외라면 흑인과 아시아인 같은 경우 또한 포함된다. 그런 역사들을 새로 발굴해서 작업하는 것이 이강승의 특징이다.
삼베. 삼베에 제례의식의 의미가 있어서 삼베에 금실로 작업. 금실은 1910년대 금실, 죽은 퀴어에 대한 애도와 사랑을 담았다. 물리적인 돌봄이 아니라 사라진 퀴어의 역사를 다시 이야기하자. 신작 옷은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 원단으로 옷 만드는 거 먼저한 사람은 브라질 작가. 이것을 새롭게 이강승이 해석해 삼베에 금실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영상. 안무가는 싱가폴에서 유명한 사람을 재해석했다. 아시안 무용수가 없던 적에 처음 유명해졌지만 에이즈로 죽었다. 이러한 안무가들의 영상을 새롭게 재해석. 영상에서의 하얀색은 양가죽. 고추산을 의미하는 것.
오준수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오준수는 우리나라에서 게이역사로 유명한 작가로 선두적인 최초 게이 운동가다.
위에서 이야기 했던 선인장 하비 드로잉들이 있는데 드로잉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드로잉 수준이 상당했다.
4. 권병준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자. 30년 이상 사운드 아트 작업을 해 온 사람으로, 2023 올해의 작가상에는 로보트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상을 받기를 바랐던 바는 작가로서 배우고 싶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보통 미술관에 전시된 작가들은 매일 자신의 작업을 체크하러 출근하지 않는다. 하지만 2023 올해의 작가상이 설치를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철거하기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자신의 작업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 전시가 꽤 좋았기에 그만큼 자주 갔는데 항상 권병준 작가가 상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태도를 모든 작가들은 보고 배워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로봇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헤드셋. 전시장 위치에 따라 나오는 소리가 달라진다. 들리지 않는 소리와 눈에 보이는 로봇의 움직임들이 타자성. 불법노동자 같은 것들과 연결되기도 한다.
미술관에서 로봇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로봇들은 다르다. 최첨단이 아니라 작동 안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로봇들은 권병준 작가가 유튜브로 독학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권병준은 어떤 사람인가. 음악가로 출발한 사람. 밴드의 메인 보컬, 네덜란드에서 전자음악 전공, 그게 로봇으로 갔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난민 같은 것을 표현한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패배자의 이야기. 난민이나 외국인 노동자 등의 여러 사운드가 적용된다. 사다리는 타고 올라가야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꾸 옆으로 간다면 전혀 쓸모가 없다. 소외된 인간상 표현.
“나의 로봇은 언제든지 망가질 수 있다 망가지면 내가 고칠 것이다. 그게 예술이다.” 작가가 외나무 다리를 건넜던 퍼포먼스를 신작으로 표현. 내가 갔을 때에는 안 움직였지만 당시 작가는 언젠간 고쳐질 것이라 말했다.
로봇이 인간의 인도 기도 방식을 하는 모습. 하찮은 로봇들. 소외된 인간상. 인간과 사회와 기계가 어떻게 역할을 할지. 포스트 휴머니즘. 로봇만에 주목하는 것보다는 그림자를 같이 보자.
내가 소개할 네 개의 전시장과 네 명의 작가 2023 올해의 작가상은 여기까지다. 최대한 내가 체감했던 현장감을 담았다.
올해의 작가상은 매년 2월에 나온다. 2023년부터 제도가 바뀌어서 큐레이터들이 4명 정도 선정되어 같이 토크하는 것도 나오게 된다. 작가들이 큐레이터한테 직접 말해 그들이 들은 것을 요청하면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제까지 올해의 작가상 중 내력이 상위로 좋았다고 느꼈던 2023 올해의 작가상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다음 디깅에서는 요즘 미술관에서 모르면 더욱이 하품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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