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닷새간 이란의 발전소 공격을 유예하고 이란과 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 해병원정대를 비롯한 병력이 중동으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5천명에 가까운 미 해병원정대 소속 병력이 군함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3천명 중 선발대의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N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천명 이상의 82공수사단 병력의 중동지역 투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병대에 이어 공수부대까지 증원되면 미국의 지상군 규모는 약 8천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미국은 우선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점령을 위해 지상군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섬을 장악한 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련과 관련해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미 해병원정대는 F-35 스텔스 전투기, 헬기, 전차, 장갑차까지 갖춘 5천명 규모의 전력으로, MV-22 오스프리 수송기를 이용해 섬에 해병대 병력을 상륙시키는 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병력·중장비 반입을 위해 하르그섬 공항 활주로를 확보하고 신속하게 섬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란이 섬 곳곳의 석유시설 등에 불을 지르는 등 반격에 나설 경우 오염 처리 장비가 부족한 미군은 하르섬 점령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란은 무인 드론과 소형 무인 고속정 등 이른바 '모기 함대'를 투입해 미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해병원정대가 보급 없이 작전할 수 있는 한계 기간인 15일 이내에 작전을 마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하르그섬 공항 활주로 파괴에 나설 경우 미군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어려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반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떠 미국이 이란의 걸프만 위협 능력을 근본적으로 약화하기 위해 해안선 곳곳의 군사 시설 제거에 나서게 되면, 현재 중동에 배치됐거나 배치 예정인 병력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위험도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군사 분석가를 인용해 "이란 전체 해안을 점령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고 해안 지역을 통제하려면 수십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 주둔하던 상륙함과 해병원정대 병력 등은 27일 중부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동 지역으로 진입 예정입니다. 또 미 해병 전투공격비행대에 배치할 예정인 스텔스 전투기 F-35C 함재기도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움직임에 이란은 모든 항로를 차단하겠다며 경고했습니다. 이란 국방위원회는 23일 "이란의 해안이나 섬을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과 모든 접근 경로에 기뢰를 부설하는 결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이 같은 이란의 대응을 뚫고 하르그섬 점령·유지에 성공한다면, 주요 원유 수출 수단을 잃게 된 이란이 '호르무즈 개방'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게 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류재갑 김혜원
영상: 로이터·미군영상정보배포서비스·유튜브 United States Air Force·Marines·X @iFinance·사이트 더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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