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한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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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 순현금 100조원 확보 계획 발표
AI 시대 폭발적 수요에 대응해 재무 건전성 강화 목표
장기 성장과 시장 변동성 대비 전략
2023년 말 순현금 12조6944억원 기록
목표치는 100조원, 글로벌 탑티어 대비 10분의 1 수준
2024년 영업이익 200조원 전망, 주가는 1년 새 366% 상승
AI 중심 메모리 시장 급성장,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 삼성전자와 경쟁 심화
AI D램, 차세대 메모리, 고용량 낸드 등 신제품 개발 박차
미국 증권시장 상장 준비, 하반기 목표로 절차 진행 중
액면분할 계획은 당장 없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신중 검토
AI 컴퍼니 설립, 미국에서 AI 기술 및 시장 대응 강화
순현금 확대 통해 다운사이클에도 투자 지속 가능
AI 메모리 시장 선도,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 도약 선언
차세대 메모리 기술 선점과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
그는 "이를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장기적,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롭게 썼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200조원에 달하는 유례없는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은 통상 3~4년 주기로 업다운 사이클을 겪어왔다. 최근 AI붐으로 2024년께부터 업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직전해만 하더라도 연간 적자를 냈던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다운사이클이 오더라도 버틸 체력을 만들고자 순현금을 넉넉히 확보해두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곽 사장은 "충분한 수준의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산인 동시에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훌륭한 보험"이라며 "우리 회사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재무 체력을 확보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작년까지는 빚을 갚는데 돈을 다 썼고 이제 좀 순현금이 남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업황 등락에 상관 없이 꾸준하게 좋은 성과를 내려면 일정한 규모의 캐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탑티어들과 비교하면 10분의 1밖에 안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19년 2분기 순부채 상태로 접어들었고 작년 3분기에서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을 넘어서는 '순현금'을 기록했다.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순현금 규모는 12조6944억원이다. 이를 10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의미다. AI 시대에 발맞춰 대응하려면 적기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액면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00만 원대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로는 109만9000원을 찍은 바 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98만6000원으로 약 366.2% 올랐다.
곽 사장은 "회사의 주가가 100만원 정도 수준까지 상승해 코스피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액면분할이라는 게 단순히 주가 수준만이 아니라 거래량, 투자자 구성, 시장 전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며 "회사의 성장과 주가의 상승 추이, 거래량 흐름 등을 면밀히 관찰해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관련해서도 언급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미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이달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당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에 관한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발행 규모,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 준비 중"이라며 "상장 심사 절차가 시작된 만큼 국내외 법령에 따라 보다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세계 최대 주식 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진행 상황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리더십 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그러다 최근 삼성전자가 HBM4(HBM 6세대)부터 세계 최초 양산 출하 소식을 알리며 바짝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곽 사장은 "AI 핵심 메모리인 HBM 분야에서 GPU 등 다양한 AI 칩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시장 유리 지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겠다"며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커스텀 HBM 역시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 세계 최초로 양산 체계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공급하는 스케줄에 맞춰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HBM4E도 올해 안에 샘플을 내는 등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D램은 SOCAMM2, GDDR7, DDR5 등 AI 환경에 최적화된 메모리 제품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PIM, CXL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I 낸드는 고용량 QLC eSSD 시장을 선점해 AI 추론 시장 확대에 따른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HBF 등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회사는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고객이 가진 기술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더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안하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설립을 결정한 'AI 컴퍼니' 관련해서는 "AI 컴퍼니는 AI 기술 및 시장이 가장 빠르게 가장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미국에 설립이 됐다"며 "AI 컴퍼니를 활용해 AI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기술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이날 상정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등 안건들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에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인 차선용 사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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