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292 활약…고승민 이탈 공백 메워
"배트 중심에 맞히는 훈련 집중…출루율 높이는 게 첫 번째 과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롯데 자이언츠에 희망을 안겨준 무대였다.
해외 전지훈련 도중 도박장에 출입한 주축 선수들은 무더기로 징계받았고 안 그래도 스토브리그를 조용히 보냈던 롯데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롯데는 시범경기 8승 2무 2패, 승률 0.800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2루수 한태양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활약으로 롯데 상승세 중심에 섰다.
한태양은 맹타를 휘두르며 기존 주전 2루수 고승민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시범경기 기간 주로 2루를 지킨 한태양은 11경기에 나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 5타점, 6득점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새 시즌 주전 2루수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202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태양은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 후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2홈런, 22타점을 올리며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태양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맹타의 비결로 '타격의 정확성'을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흐름이 스프링캠프까지 쭉 이어지면서 결과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치려는 연습을 많이 했다. 큰 스윙보다는 짧은 스윙으로 정확하게 맞히는 훈련에 집중했는데, 그게 현재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짧게 쳐도 중심에 맞으면 타구는 나갈 만큼 나간다"며 타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태양은 테이블 세터로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섣불리 들뜨지 않았다.
그는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고, 만족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어차피 정규시즌 때 잘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지금은 시즌 전 준비 단계이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매년 준비 과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세세하게 단점을 보완하며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태양은 주전 경쟁자의 이탈이라는 외부 요인이 동기부여가 되었느냐는 질문에도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딱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이 기회를 살려 내 자리를 확고히 잡아야겠다'고 의식하기보다는, 그런 일이 없었더라도 평소 하던 대로 똑같이 묵묵하게 시즌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태양의 올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항상 매 시즌, 매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더 나아가서는 베이스에 많이 출루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 경기, 한 타석을 결코 쉽게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롯데 선수단은 시범경기 1위라는 호성적에 힘입어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태양은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며 "항상 매년 시즌을 시작할 때 가을야구가 목표인 것처럼, 올해도 선수단 모두가 무조건 가을야구를 목표로 삼고 그것에 맞게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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