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장기화' 원유 수급 '비상등', 보릿고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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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 원유 수급 '비상등', 보릿고개 오나

프라임경제 2026-03-25 13:4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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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동 사태 장기화로 원유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한 '이글 벨로어'호가 호르무즈를 떠난 사실상 마지막 유조선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체 물량 확보와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4월 보릿고개가 현실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글 벨로어호는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실어 왔다. 이는 HD현대오일뱅크가 정제하는데, 대산 원유 정제 시설의 처리 능력은 일 최대 52만배럴이다. 즉 4일이면 모두 소진되는 물량이다. 이틀 앞서 들어온 '베리 럭키'호의 200만배럴을 합하더라도 약 일주일 치 정도다.

이후 추가 유입은 사실상 끊긴 상태다. 한국 수입 원유의 약 7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원유 수급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물론 국내에는 약 1억9000만배럴 가량, 국제에너지기구(IEA) 산정 기준 208일간 사용할 수 있는 비축유가 있다. 하지만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280만배럴)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68일에 불과하다. 

경기도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인근에서 유조차들이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확보했다고 밝힌 긴급 물량 2400만배럴과 비축유 방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더라도, 수급 위기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3개월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4월 원유 수급 위기설이 고조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각 정유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통해 물량을 확보 중이다"며 "아랍에미리트에서 도입하기로 한 2400만배럴 중 3월 말과 4월1일 두 번에 걸쳐 400만배럴이 들어오고, 1800만배럴도 4월 초중순부터 입항이 시작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에 도입되는 원유 물량이 평소보다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대체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4월 중순에는 비축유 방출까지 계획돼 있어 전체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전방위적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자원안보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원유 관련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또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 의무화 등 고강도 수요 관리 대책도 시행한다. 민간은 우선 자율에 맡겨두도록 했지만, 에너지 상황이 악화되면 의무화될 가능성도 큰 상태다.

이외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방안 역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청와대도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점검회의 산하에 강훈식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가동하기로 했다. 중동 사태와 관련한 에너지 수급 상황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단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중동 전쟁의 확대·장기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협조도 절실하다. 외환 위기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든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 이겨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을 하고, 국민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해 동참해달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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