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우체국 왜 없앱니까?"…정읍 주민들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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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정우체국 왜 없앱니까?"…정읍 주민들 거센 반발

연합뉴스 2026-03-25 13:08: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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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문제로 오는 6월 30일 옹동우체국 폐국…"대체창구망 운영 검토"

25일 정읍옹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 25일 정읍옹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

[촬영 나보배]

(정읍=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정읍시 옹동초등학교와 옹동면사무소로 흩어지는 세 갈래 길.

그 중심에는 작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건물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옹동면에 위치한 옹동우체국이다.

이 우체국이 오는 6월 30일 운영 종료를 결정하자 주민들이 "공익 기능을 축소하지 말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정읍시 옹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정읍옹동우체국 운영방안 공유를 위한 주민 공청회'에 참석한 50여 명 주민은 "사랑방 역할을 해 온 곳을 왜 없애려고 하냐"며 "이대로 운영해달라"고 성토했다.

옹동우체국은 일반우체국과 외관은 같아 보이지만 운영 형태가 다른 '별정우체국'이다.

국가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던 1960년대, 정부가 시설을 갖춘 민간인에게 운영권을 부여하면서 1966년에 옹동우체국이 문을 열었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우체국과 동일하나 운영 방식은 다르다.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이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지정받은 '피지정인'을 두고, 이 피지정인이 추천한 인물이 별정우체국장으로 임명된다.

하지만 옹동우체국의 피지정인이 2024년 3월 사망했고, 관련 법에 따른 승계권자인 배우자나 자녀 등이 승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

한은경 전북지방우정청 인력계획과장은 "별정우체국법상 승계 신청자가 없다면 별정우체국 지정취소 처분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출장소나 우편취급국 등 대체창구망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읍옹동우체국 정읍옹동우체국

[촬영 나보배]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옹동우체국은 농민들이 농산물을 전국 각지로 보내는 길목이자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기관이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금융 업무를 포함한 종합 서비스가 중단되고 우편 업무만 취급하는 우편취급국이 들어설 경우 금융 업무를 위해 5㎞ 떨어진 다른 우체국까지 이동해야 해 고령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민 엄성자 씨는 "현 옹동우체국장과 직원 등 3명은 농민들의 인터넷 판로 개척을 돕고, 주민들이 언제나 들러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하는 등 마을의 '동행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들은 이런 옹동우체국이 그대로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인구수와 관계없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설이 있다. 옹동우체국이 바로 그렇다"며 "법적 이유로 문제를 이유로 60년간 운영된 우체국을 중단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주민들을 위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토로했다.

한 인력계획과장은 "별정우체국법 제정 당시에는 수요와 인구가 많았지만, 현재는 일반우체국도 줄여나가고 추세"라며 "오늘 수렴한 주민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현재의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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