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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에 참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김 전 총리가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사실상 굳히면서 그의 ‘험지 도전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도전이 대구에서의 ‘승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민주화 운동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낸 뒤 2012년 고향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승부수를 던지며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을 구축해왔습니다.
김 전 총리의 대구 도전은 실패와 성공이 교차한 독특한 궤적을 그립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에게 15%포인트 차로 패배했지만 다자 구도 속에서도 4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의 첫 번째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그 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도전해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습니다. 김 전 총리의 승리는 대권주자로서 값진 것이었습니다.
특히 당 조직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나홀로 선거’를 치르며 바닥 민심을 훑은 점은 지금도 회자되는 장면입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거의 혼자서 동네를 다니며 바닥을 다졌고 저녁마다 술집을 돌며 소주 잔과 막걸리 잔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한밤중에도 유권자가 오라면 달려갔고 하루 50군데 이상의 가정집과 사무실을 돌며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손을 맞잡았습니다. 대구는 정치 고관여층이 많은 편입니다. 당시 김 전 총리의 선거 운동 ‘진심’이 지역 정가에 퍼지며 인지도와 친밀도를 상승시켰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보수 텃밭 대구에서 야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만들어내며 ‘노무현의 부산 도전’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 성과를 남겼습니다. 지역주의의 벽을 허문 이력과 현장 중심의 선거 방식은 이번 대구시장 재도전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모두 학습한 만큼 이번 선거를 ‘해볼 만한 승부’로 판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도 총선 승리 때의 선거 노하우와 대구 지역 민심이 김 전 총리 뇌리속에 뚜렷이 각인돼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거의 근접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10년 대구시장 선거 때와는 상전개벽 수준의 정치 상황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로서는 ‘한번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총리의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5선 도전에 실패한 뒤 2022년 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가 지역과 학계 강연,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의 ‘효용론’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온건한 개혁 성향과 안정적 통합 이미지를 지닌 리더로 여전히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군에 포함돼 있고 당내에서도 ‘위기 때마다 돌아올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다 할 계파를 이루지 못하는 조직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기자들과도 친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의원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지만 김 전 총리에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대구 정가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김부겸 하면 왠지 짠한 마음이 든다. 인품이 훌륭하고 배짱도 있고 공감능력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너무 순하다는 평가도 많다”면서 “하지만 집요한 권력의지가 부족한 것은 그의 인성을 가리는 결정적 장애물이 된다. 사람이 독하지 못해서 양보를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권력의지와 비교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대정신이 김부겸의 친화력과 통합의 정치에 부합하는 날이 오지도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가 만약 승리를 하게 되면 민주당의 대권 구도도 급변할 수 있습니다. 김부겸이 노무현의 지역구도 타파 명분을 등에 업고 통합과 협치의 정치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은 김 전 총리에게 이로운 측면이 있지만 또한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이 그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부추기지만’ 일단 선거전이 시작되면 ‘남몰라’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대권구도가 정청래-김민석 2파전에서 김부겸이 가세해 3파전으로 된다면 기존주자들이 썩 내켜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지방자치단체를 만들어 지역구도 타파와 균형발전의 그랜드플랜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결심하면 당으로서도 ‘김부겸 총력 지원’을 할 것입니다. 지도부 합동 유세나 이재명 대통령의 간접 지원사격도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김 전 총리가 민주당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승리를 하게 되면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주가 돼 단박에 유력한 대권주자로 도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기존 주자들의 견제심리도 발동하게 됩니다.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전 총리는 거의 혼자 밑바닥을 누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당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또한 김 전 총리도 자신의 급부상이 민주당 전체에 몰고올 대권구도 파장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나가라고 등만 떠밀어 놓은 뒤 막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외면 내지는 방관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전 총리는 그래서 출마의 조건으로 당에 ‘대구를 위한 답을 가져오라’고 먼저 요구했던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또한 공개적으로 대구 발전 계획을 정부가 ‘공증’해줘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앞에서는 ‘필승 카드’라며 대구 출마를 부추기지만 막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짐은 김부겸이 다 지고 공은 모두가 나눠 갖는’ 익숙한 패턴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실제로 당내에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를 양축으로 하는 차기 대권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김 전 총리의 대구 승리가 곧바로 3자 구도를 여는 ‘불청객 변수’가 될 것이란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이길 만큼은 밀되 대권급으로 커지는 건 경계하는 미묘한 거리두기가 작동하면서 중앙당의 ‘총력 지원’ 약속이 어디까지 현실화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총리가 언급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구 시민들로서는 혹 할 만한 선거 호재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부 약속이란 게 공염불이 될 때가 많다는 게 그동안의 정치 경험칙입니다.
김부겸으로서는 지방선거 도전이 대권 도전과 공약 이행 부담이라는 양날의 검이 될 것입니다. 김 전 총리가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또한 그것이 대권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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