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키스탄, 닷새 휴전 끝나자 24차례 로켓 공격 감행"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국 역할을 자처한 파키스탄이 한 달 가까이 무력 충돌 중인 아프가니스탄과의 닷새 휴전이 끝나자 공습을 재개했다.
25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최근 닷새 동안 이어진 휴전이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만인 전날 파키스탄이 국경 지역을 다시 공격했다고 밝혔다.
라흐만 스핀 가르 아프간 쿠나르주 정보문화국장은 "최근 24시간 동안 파키스탄이 여러 지역에서 24차례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파키스탄이 휴전 기간에도 간헐적으로 포격을 했으며 휴전이 끝나자 공격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날 파키스탄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아프간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파키스탄은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난 직후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군사 작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FE는 휴전 기간에 긴장 완화와 평화 협정을 위한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협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달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의 근거지를 먼저 공격하자 나흘 뒤 아프간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발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양국이 주장한 군인 사망자는 7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800여명에 달했다.
또 아프간은 지난 16일 수도 카불에 있는 2천 병상 규모의 마약 중독자 재활병원이 파키스탄의 공습을 받아 411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은 아프간과 무력 충돌 중인 상황에서 이번 주 종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첫 대면 협상을 추진하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국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타히르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지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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