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도 이탈리아 와인도…"세계 경제, 전쟁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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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도 이탈리아 와인도…"세계 경제, 전쟁 충격파"

연합뉴스 2026-03-25 11:1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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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비용 오르며 생산·소비 위축 우려

이란 전쟁의 미사일 발사 현장 이란 전쟁의 미사일 발사 현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이란 전쟁의 충격파가 세계 경제 곳곳을 덮치고 있다.

걸프 지역의 극장가 관객 급감으로 인도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이 연기되고 이탈리아 와인 농가들이 치솟는 디젤유 가격에 신음하는 등 전쟁의 여파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일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공급난이 식료품, 물류, 공공요금 등 여러 투입 비용을 끌어올려 소비가 위축되고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며 이처럼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이번 달 세계 각지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PMI는 기업의 구매·공급 관리자에게 신규 주문과 생산 등을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주요 선행 지표로 꼽힌다.

유로존의 종합 PMI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를 밑돌며 급락했고, 호주 지수도 갑작스러운 경기 위축 국면으로의 진입을 시사하며 대폭 떨어졌다.

인도의 공장 가동률은 2021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고, 영국의 제조업계도 30여년 만의 가장 거센 인플레이션 압박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증시 트레이더 [자료사진] 미국 증시 트레이더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화장 시설에 쓸 LPG도 없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에너지난의 여파로 글로벌 상품 무역량이 올해 1.9% 늘 것이라는 종전 전망치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난주 경고했다.

WTO의 로버트 스테이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은 단순한 산유국의 집합체가 아니라 글로벌 교통과 관광의 핵심 허브"라며 "이곳의 서비스 산업은 세계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 징후는 이미 세계 각국의 산업 현장에서 뚜렷하다.

인도에서는 제작비 60억루피(한화 약 974억원) 규모의 초대작 영화 '톡식'의 개봉이 이번 달에서 6월로 연기됐다. 걸프국에서 극장 관객이 급감해 개봉 일정을 강행하면 손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은 남아시아 출신 이주민이 많아 인도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는 이번 LPG(액화석유가스) 공급난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다. LPG 수요량의 절반가량을 수입하는데, 전쟁으로 핵심 LPG 수송로인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취사·난방 가스가 동나면서 현지 식당과 호텔이 잇달아 문을 닫았고, 심지어 중부의 주요 도시인 푸네에서는 화장 시설에서의 LPG 사용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포도밭 이탈리아 포도밭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의 와인 업계도 흔들리고 있다.

트랙터 등 농기계와 공장에서 쓰이는 디젤유 가격이 무려 60% 폭등하면서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 비용이 치솟은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와인의 매출이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에서 와인 제조업자들은 미봉책으로 대규모 수익성 악화를 감내해야 할 처지다.

칼라브리아에서 3대째 와인 제조업을 해온 프란시스코 스칼라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정이 이렇다고 와인 병당 가격을 올렸다가는 판매량이 확실하게 줄어든다"고 했다.

미국의 증시 전광판 미국의 증시 전광판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세금 환급하니 유가로 날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소비 촉진을 위해 내놓은 세금 환급 확대 조처가 고유가에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빠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가 배럴당 83달러 이상으로 굳어지면, 미국 내 평균 가계가 세금 환급으로 얻는 실질 소득의 증대 효과가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총 세금 환급액은 지난해보다 약 200억달러(약 30조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시티그룹의 지젤라 영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고유가 상황이 3∼4개월 지속되면 가계의 연료 가격 지출이 그만큼 늘어나 이 200억달러 증가분은 금세 소진될 것으로 봤다.

그는 "전체 세금 환급액을 봐도 유가 인상 여파로 해당 혜택의 상당 부분 혹은 전부가 상쇄되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재정이 부족한 신흥국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가계의 경제적 타격을 완화할 부양책 자체를 쓰기 어렵고, 치솟는 유가를 보조금으로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건전성에 부담이 크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물가 억제 효과가 있지만 가뜩이나 고유가에 시달리는 가계에 이중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미셸 블록 총재는 지난 17일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연료 가격 상승으로 2차 파생 효과가 공급망 전체로 번지게 된다"며 "인플레가 경제 곳곳에 고착하면 모든 비용이 치솟게 되고, 이는 현재의 금리 인상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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