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전 지분 매각에도…삼성생명 ‘1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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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삼전 지분 매각에도…삼성생명 ‘1위의 무게’

더리브스 2026-03-25 11: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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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로 결정한 건 필연적이었다. 삼전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면서 삼성생명은 법규상 보유 가능한 지분을 넘어서게 됐기 때문이다.

삼전 지분 매각을 통해 거둔 이익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호재였다. 다만 삼전 지분 매입에 기여한 유배당 계약자 몫을 챙겨주느냐 여부가 쟁점이 됐다.

제도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한 조치였지만 1위 생명보험사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는 방증이다. 상품 구조상 배당이 재개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인 가운데 따가운 시선도 있다.


금산법 리스크 해소 위한 매각 결정 


삼성생명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0.11%인 약 624만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공시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중에서 보통주 7336만주를 올해 상반기 내 소각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계획대로 상반기에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면 삼성생명은 삼전 보유 지분이 8.51%에서 8.62%로 +0.11%p 늘어난다.

삼성생명이 매각 결정을 단행한 배경이다. 삼성화재와 함께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전 지분이 10%를 넘기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금산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한다. 삼성생명이 법 위반 요소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초과 예상 지분 매각을 결정한 이유다.


배당 기대감 속 유배당 계약자 몫 주목 


삼성생명은 지난 2018년과 지난해에도 삼전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일시적으로나마 보유 지분이 증가해 소유한 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당시에도 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조단위 매각이익 규모는 주주환원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반도체 특수로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를 지나 올해 현재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온 결과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624만주, 109만주를 처분해 1조4000억원 매각익을 실현했다.

다만 주주환원 행보를 마냥 환영하는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시선은 이내 삼성생명이 삼전 지분을 최초 매입하도록 보험료를 낸 유배당 계약자들에게 배당 몫을 챙겨주느냐에 쏠렸다. 문제는 현 금리 수준에선 역마진 구조가 지속돼 결손액이 누적된다는 점이다.


확정금리 7% 지급 중...결손 해소시 배당 재개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중 유배당 계약 관련 공시 내용 일부.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중 유배당 계약 관련 공시 내용 일부.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삼성생명으로서는 난감한 측면이 없지 않다. 금산법 리스크를 덜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지만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재원으로도 이를 활용하려는 계획인데 유배당 계약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서다.

지난달 제3차 상법개정안 통과로 업계 내 자사주 소각 결정 등이 활발하지만 사실상 배당이 가능한 보험사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내년 도입될 기본자본 지급여력(킥스·KICS)비율 관리 등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은 건전성 관리가 먼저다. 주주환원 선포는 가능해도 실행을 할 수 있는 곳은 극소수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킥스비율이 198%,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157%로 양호하며 수익성이 뒷받침되기에 목표한대로 주주환원 실행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삼전 지분 가치에 따라 자본 변동성이 커져 자기자본이익률(ROE) 관리는 부담인데 주주환원에 힘쓰는 건 인정받을 만한 점이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배당 여부와 관련해 유배당 계약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표출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은 관측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 배당을 잠정 중단했지만 유배당 계약자들에게 평균 보장수익률인 7% 확정금리는 여전히 지급하고 있다. 계약자들이 가입한 시기보다 금리가 낮아 역마진인 상황에서 현재까지 누적된 결손액은 11조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매각 차액 1조2000억원 정도에서 30%가 유배당 계약자 몫으로 분류되지만 누적 결손이 있다”라며 “결손분을 커버하지 못하다 보니 계속적으로 결손 상태라 배당을 할 수 없기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유배당 계약자들에게 배당할 생각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이나 규제 환경 변화 등으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며 자산운용수익률이 보장 수익률을 초과하거나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유배당계약으로 귀속되는 이익이 결손을 초과하면 배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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