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에서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면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장동혁 대표가 자신의 차기 당권을 위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이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컷오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대동설에 빗댄 '장동설'로 표현하며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사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 결국 대구시장 후보는 '친박'계인 추경호 의원을 공천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김완 한겨레 기자는 24일 오후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대담에서 국민의힘 공천 논란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상임위원회 독식, 유시민 작가의 민주당 지지층 ABC이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지의>
장성철 "장동혁이 강성세력 지지 받는 李 견제해 컷오프"
김완 "이진숙 컷오프 배경엔 '장동설' '한동설' 있어"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로는 높은 지지율을 차지하는 이진숙 전 위원장을 컷오프하자 나경원, 김민전 의원 등이 재보궐로 대구 공천을 받아야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이 전 위원장의 재보궐 출마를 촉구했다.
이에 장 소장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 장동혁 대표가 이 위원장을 견제하기 때문"이라며 "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배지를 달고 국회에 들어오면 강성 지지층들이 나 대신 이 전 위원장을 지지할 수도 있겠다, 하는 것 보니 당 대표도 나올 것 같은데 안 되겠다, 그냥 밀어붙여서 보수 우파의 상징적인 인물로 만들어주면서 배지는 못 달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게 지금 여의도에 돌고 있는 '장동설'이다.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사고해보면 '이 전 위원장이 너무 떴네, 지금 대구시장이 되면 임기가 2030년이면 얼추 끝나는데 내가 2030년을 위해 다 쳐내고 있는데 이 전 위원장을 살려두고 가야 되나? 지금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면 시계가 더 빨라지는 건가?' 하는 것이 '장동설'"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을 컷오프 시킨 이유에 대해선 '한동설'을 들었다.
김 기자는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 안 시키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올 것이고, 주 의원만 컷오프 하는 건 명분이 없으니까 이 전 위원장도 컷오프 하자'는 해석에 대한 말"이라며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막기 위해 주 의원을 컷오프 시키면서 그에 대한 당위성을 갖기 위해 이 전 위원장까지 컷오프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대담도 진행하고 있는 장 소장은 한동훈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주호영-한동훈 연대설을 묻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호영 의원이 부담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 의원은 본인이 한 전 대표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이미지를 갖게 되면 대구에서 정치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고, 본인이 대구시장 후보가 안 되면 수성갑 지역구를 지켜야 되는데 자꾸 한 전 대표가 수성갑에 나온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연대 가능성은 없다"며 "주 의원은 광범위한 중도 보수 개혁 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든든한 배경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한 전 대표는 그냥 그중의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구 경선 최종 결과에 대해선 친박 추경호 의원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장 소장은 "추경호 의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유영하 의원은 연락해 보니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여론조사를 보면 이진숙∙주호영∙추경호 이 분들인데 지금 두 명이 빠졌으니까 추경호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 의원도 친박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공천 줄 가능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친박은 이번에 다 공천 준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정현 위원장은 전 새누리당 대표이자 3선 국회의원으로, 친박 중에서도 '진박'으로 불리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추경호 의원이 내란 재판을 받는 틈을 파고들어 민주당이 '김부겸 카드'를 낸 것에 대해 장 소장은 "김부겸 전 총리 출마는 거의 100%고 당선 가능성도 51%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며 "대구 시민들이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선택을 해 줬던 게 의리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는데 장동혁 대표 체제를 굳이 지켜줘야 될 이유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집권 세력의 중요한 사람들이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당선된다면 대구 지역이 전례 없는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민심이 있다. 심상치 않다"고 짚었다.
만약 대구시장 자리마저 민주당에 뺏긴다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사퇴 후 비대위 전환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장 소장은 "만약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지도부는 총사퇴 후 비대위로 들어가야 된다.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일단 출마시켜보자, 관심을 끌어 일으켜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이진숙 전 위원장을 경기도로 내보내려고 한다"며 "장동혁이라는 사람이 완전히 보수 우파를 궤멸시키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못 해냈던, 민주당도 못 해냈던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시장 공천, 초선 주진우보다 현직 박형준 시장 유리"
현역 컷오프 논란을 한 차례 겪은 후 경선을 진행하기로 한 부산시장 공천은 현직인 박형준 시장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 소장은 "박형준 시장이 갑자기 삭발을 한 건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다. 분명히 여론조사를 해봤을 것이고,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서 자신이 주진우 의원한테 밀리니까 '당원 여러분, 저도 잘 싸울 수 있어요'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의원은 자기가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박형준 시장이 이길 것"이라며 "부산 지역에 있는 의원들은 주 의원에 대해 배지단 지 2년 밖에 안 됐는데 우리랑 상의도 안 했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초선인 주 의원보다 현직 시장이 무게감을 더 가질 것으로 평가했다.
"유시민 ABC론, 유시민이 李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최욱의 매불쇼> 에 출연해 여권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A·B·C 세 그룹으로 분류한 이른바 'ABC론'을 제시했다. 최욱의>
여권 지지층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지지해왔던 전통적인 핵심지지층을 가치중심으로 칭하며 A, 최근 들어온 이익을 중심으로 뭉친 그룹을 B, C는 이 둘의 교집합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 <경향tv> 에 출연해 '2022년 대선에서 친문 세력이 선거 운동하지 않아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논란이 되자 '일부 친문'으로 정리했지만 유 작가의 ABC 이론과 맞물리며 논란을 야기했다. 경향tv>
이에 대해 장 소장은 "송영길 전 대표 정도 되면 진보 진영의 지도자급 인사다. 갈라치기 하는 듯한, 구분하는 듯한, 분류하는 듯한 발언은 안 하는 게 맞다"며 "당내 갈등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그때 하지 못했던 얘기면 사실 지금도 안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작가의 ABC론은 지금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일 년도 안 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선 철저히 뒷받침하는 게 맞지 자꾸 분란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유시민 작가가 확실히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호의적이지 않구나, 8월 전당대회 때 다른 사람을 밀려고 하는구나, 김민석 총리를 정청래 대표의 경쟁자로 생각해 상당히 싫어하는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 구조화해 분석하는 건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기자는 "ABC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흐름의 시작에 '검찰∙언론∙국민의힘과는 같은 안을 두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며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이재명이라는, 검찰 탄압을 가장 많이 받았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이 사람은 왜 검찰개혁과 관련해 우리랑 온도가 다르냐는 것이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상임위 독식 발언엔 "나눠 맡는 것이 '노무현 정신'"
정청래 대표가 하반기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겠다며 '상임위 독식' 발언에 대해선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장 소장은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표결로 선출하기 때문이 과반수인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으로 뭐든 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지만 정 대표가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정신을 얘기하면서 또 다른 노무현들이 많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노무현 정부 때 상임위원회를 여야가 어느 정도 비율을 갖고 나누는 게 정례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노무현 정신은 왜 안 따르느냐"고 반문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오만과 교만한 집권 여당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권력을 갖고 있고 잘하더라도 교만해지고 오만해지면 국민들은 분명히 또 심판한다"고 일침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하는 게 정무적인 판단이 옳았는지 모르겠다"며 "진짜 상임위원장 전부를 갖고 싶으면 지방선거가 끝나고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면 된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냥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용 같다"고 꼬집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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