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비상대책반에 물류애로 469건 접수…정부에 지원 건의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중소 수출기업과 석유화학 업계의 물류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해 정부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중동 사태 발발 이후 현재까지 '수출기업 물류 애로 비상대책반'에 총 193개 기업이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애로를 접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 해상운송 중단 등 운항 지연(129건·27.5%) ▲ 급격한 운임상승 및 전쟁 할증료 부과(117건·24.9%) ▲ 선사·항공사의 예약 취소 및 선적 거부(75건·16.0%) ▲ 인근 해상 대기 또는 대체 하역지 물품 계류·적체(71건·15.1%) ▲ 수출입 대금 결제 지연 및 취소(65건·13.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실례로 중동 지역에 담수화 플랜트 부품을 수출하는 A사는 최근 선사로부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천달러의 긴급 분쟁 할증료를 청구받아 운임이 평소 1천500∼2천달러 수준에서 2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A사 관계자는 "화주 입장에서 납기 일정을 맞추려면 할증료에 보험료 인상분까지도 `선사가 요구하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산업용 플라스틱 자재를 생산하는 B사 역시 화물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계류하거나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의 대체항에 강제 하역되면서 예상치 못한 내륙 운송비와 보관료 부담에 직면해 있다.
B사 관계자는 "내려진 화물을 어떻게든 운송하려면 내륙 운송비를 부담해야 하고, 보관하거나 반송하려면 보관비나 반송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지 운송 역시 항만 상황, 운송 업체, 비용 등 정보가 부족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고충도 깊다.
업계는 주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막힌 데다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원가 절감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사 C사는 현재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인접한 광양항이 아닌 부산항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부산항에서는 미주, 유럽, 중동 등으로 나가는 원양 노선이 70여개 존재하지만, 광양항은 북미 3개, 유럽 1개, 인도 2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사 관계자는 "선사는 물량이 적어 광양항 증편이 어렵다고 하고, 화주는 노선이 부족해 가까운 광양항을 이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광양항 원양 노선이 늘어난다면 산단 내 기업 물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비상대책반을 통해 수집한 기업 애로와 현장 방문을 통해 분석한 대정부 건의 사항 등을 정리했다.
무협은 내륙운송비·보관료·반송비 등 물류비 지원 범위 확대와 정책금융 지원 요건 한시적 완화, 전국 항만 내 위험물 무료 장치기간 연장, 광양항 원양 노선 증편 등을 정부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건의했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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