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후 3~4일 상심했는데..." 그때 '고래'가 손을 내밀었다! '92홈런 거포' 패자부활전 나선다 "건강하고, 힘 닿을 때까진 도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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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후 3~4일 상심했는데..." 그때 '고래'가 손을 내밀었다! '92홈런 거포' 패자부활전 나선다 "건강하고, 힘 닿을 때까진 도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6-03-25 10:2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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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2년 연속 방출의 아픔을 맛본 '92홈런 거포'가 패자부활전에 나선다. 

김동엽(울산 웨일즈)은 지난달 5일 KBO 최초 시민야구단인 울산 웨일즈와 입단 계약을 맺고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앞서 김동엽은 지난 1월 중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월 초 2차 테스트를 거친 끝에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뛸 수 있게 됐다. 

북일고 졸업 후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김동엽은 부상 등이 겹치며 빅리그 무대에 모르지 못했다. 귀국 후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16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KBO 리그에서 김동엽은 자신의 파워를 증명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특히 2018년 10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잠실야구장 통산 2호 장외홈런을 달성했다. 2018시즌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누렸다. 

이후 김동엽은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김동엽이 삼성으로 가면서 삼성에 있던 이지영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넥센 고종욱이 SK로 이적하는 형태였다. 이적 첫 시즌에는 60경기 타율 0.215, 6홈런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듬해 115경기에서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를 세웠다.

그러나 어깨 수술로 인해 송구에서 약점을 보인 김동엽은 자신만의 수비 포지션을 가지지 못했다. 매년 기회가 줄어들면서 2024년에는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김동엽은 그해 삼성에서 나온 후, 키움과 계약을 맺고 새 출발에 나섰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로 인해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고, 결국 지난해에도 1군에서 9게임밖에 나오지 못하면서 다시 방출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울산 웨일즈가 손을 내밀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김동엽은 "겨울에 팀에서 나오고 3, 4일 동안은 상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몸이 건강하고, 힘이 닿을 때까지는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본인에게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김동엽은 "프로 들어와서 지난해만큼 시합을 못 뛴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특성상 김동엽에게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기에 출전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는 울산 웨일즈는 김동엽에게는 기회다. 그는 "다른 팀에 갔더라도 스프링캠프 끝나고 개막 전에 밀렸다면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받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산 웨일즈에서 내 실력을 보여준다면 어필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울산 웨일즈는 2월 창단 후 3월 20일 퓨처스리그 개막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빠르게 합을 맞춰야 했다. 김동엽은 "급하게 팀이 결성되면서 스프링캠프가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증명을 해야 하는 곳이기에 다들 개인적으로 잘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얘기했다. 

김동엽의 목표는 결국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시합을 많이 못 뛰었어서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그래서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알렉스 홀과 김동엽을 각각 3, 4번에 고정시킬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내가 홀 앞에서 치고 싶다"며 농담을 던진 김동엽은 "홀이 여기 온 후 훈련 태도를 보고 많이 놀랐다. 한국 선수들보다 열심히 하고, 공 줍는 것 같은 부분도 솔선수범해서 먼저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동엽도 해외 생활을 해봤던 만큼, 홀의 감정을 가장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홀이 숙소에서 혼자 지낸다고 한다. 방에서 게임만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도 많이 걸어주려고 하고, 한국에서 적응도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동엽은 SK 시절 울산에 원정팀 자격으로 온 후, 8년 만에 이번에는 홈틴 선수로 찾아오게 됐다. 그는 "그때도 항상 만석이었던 것 같다. 스포츠 열기가 뛰어나다는 건 익히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많이 오실 거다. 그래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울산 웨일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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