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라이 전기 등 선동적 출판물 판매 혐의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홍콩에서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의 전기 등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서점 운영자와 직원이 체포됐다.
25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홍콩 경무처(경찰)·국가안전처는 홍콩 삼수이포에서 서점 '북 펀치'의 운영자 팡이밍과 직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에게는 홍콩의 국가안전수호조례 제24조 '선동 의도를 지닌 출판물임을 알면서 판매한 죄'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체포 현장에서 관련 도서도 무더기로 압수했다. 압수된 도서에는 지미 라이의 전기 '트러블메이커'가 포함됐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이자 현재는 폐간된 빈과일보의 창업자이자 사주다.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그에 대해 서방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트러블메이커의 저자인 마크 클리퍼드는 지미 라이가 설립한 미디어 회사 '넥스트 디지털'의 이사를 지냈다.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클리퍼드는 로이터에 해당 체포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언론인으로서의 활동과 표현의 자유 증진 때문에 수감 중인 한 사람에 관한 책을 파는 일이 선동죄 대상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 매우 슬프고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체포 이후 서점 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루 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과거 이 서점에서는 '홍콩 혼란 조장 조직'으로 규정된 '언어치료사총공회'가 제작한 정부·경찰 비판 내용의 그림책을 무료 배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그림책을 배포한 5명은 선동적인 출판물을 배포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9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례를 포함해 반정부 영화 상영회를 열거나 관련 인사를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식으로 '북 펀치'가 '온건한 저항'(soft resistance)을 해왔다고 성도일보는 보도했다.
온건한 저항이란 홍콩 당국이 우회적인 저항 활동을 지칭할 때 써온 표현으로, 당국이 처벌을 위해 자의적 해석을 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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