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와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에 소비자 심리가 한 달 만에 큰 폭 하락했다. 경기 인식과 가계 여건, 자산 기대까지 주요 지표가 동시에 약화되며 체감 경기가 빠르게 식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112.1)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하는 소비자 심리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 인식을 의미한다.
경기 관련 지표가 급락하며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5에서 86으로 9p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 CSI는 102에서 89로 13p 급락했다.
가계 체감 여건도 뚜렷하게 약화됐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6에서 94로 2p, 생활형편전망 CSI는 101에서 97로 4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 역시 103에서 101로 2p 낮아지며 소득 기대가 둔화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 CSI는 111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소비 축소보다는 기존 지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반영됐다.
고용과 금리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93에서 89로 4p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105에서 109로 4p 상승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금리 부담 확대 전망이 강화됐다.
가계 재무 상황에서도 개선 흐름이 멈췄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100에서 97로 3p, 가계저축전망 CSI는 102에서 100으로 2p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99로 변동이 없었지만, 가계부채전망 CSI는 96에서 97로 1p 상승했다.
물가 관련 기대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에서 149로 2p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에서 2.7%로 0.1%p 올랐고, 3년 기대치도 2.5%에서 2.6%로 올랐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석유류 제품이 80.1%로 가장 높은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52.7%p 급증한 수치다. 이어 공공요금(35.6%), 농축수산물(28.6%)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시장 관련 기대는 크게 위축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에서 96으로 12p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3에서 120으로 3p 하락했다
한은은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