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KBO 리그 은퇴 후 외국 리그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홍원빈(전 KIA 타이거즈)이 첫 선을 보인다.
멕시코 프로야구 리그 소속 '테콜로테스 데 도스 라레도스' 구단은 25일(한국시간) "홍원빈이 28일 경기의 선발투수로 나서게 될 것을 알린다"고 전했다.
현재 멕시코리그는 4월 중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진행 중인데, 28일 라레도스는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와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이날 홍원빈이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홍원빈이 멕시코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는 게임이다. 앞서 그는 3월 초 라레도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대한민국 출신 오른손 투수 홍원빈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KBO리그와 호주에서 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가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홍원빈의 계약이 논란이 됐던 건, 그가 한국에서는 이미 현역 은퇴를 결정한 후 외국에서 선수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덕수고 출신의 홍원빈은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며 싱싱한 어깨를 지녔고, 여기서 나오는 강속구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홍원빈은 입단 후 무려 6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빠른 볼의 구위는 인정받았으나, 제구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
홍원빈은 KBO 퓨처스리그 통산 59경기에서 5승 18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86, 95⅓이닝 64탈삼진 121볼넷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불과 3경기, 1⅓이닝을 던지면서 13개의 4사구(11볼넷, 2사구)를 내주는 충격적인 기록을 보여줬다.
그래도 KIA는 2023년 홍원빈을 호주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했고,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갔다. 홍원빈 본인도 2025시즌을 앞두고 연봉(3000만원)의 절반가량을 털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 센터에서 투구 메커니즘 재정립에 나섰다.
지난해 2군에서 홍원빈은 28경기에 등판, 3승 3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프로 입단 후 최고의 결과를 냈다. 특히 5월까지는 2.79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 중이었다.
이에 홍원빈은 5월 30일 정식선수 등록 후 1군에 등록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기회를 받았다. 등번호도 021번에서 30번이 된 그는 6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9회 팀이 11-2로 이기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홍원빈은 첫 타자 김민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1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준순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인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54km/h까지 나오는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홍원빈은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되고 말았다.
이후 홍원빈은 시즌 종료 직전인 9월 말 은퇴를 결정했다. 8월 30일 이후 퓨처스리그 출전 기록이 없던 그는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이범호 감독까지 면담에 나서며 마음을 돌리려고 했으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9월 30일 구단으로부터 임의해지됐다.
당시 KIA 구단 관계자는 "홍원빈이 해외로 나가 공부를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프런트와 감독님께서도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것을)설득했지만 선수와 가족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도 "홍원빈은 구단이 몇 차례나 은퇴를 만류했지만 스스로 외국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며 "오랜 기간 해왔던 야구를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큰 용기를 냈는데 앞으로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즌 종료 후 올해 초 트레드 애슬레틱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홍원빈의 투구 영상이 공개됐다. 최고 구속은 97.4마일(약 157km/h)까지 나올 정도였다. 직구, 슬라이더, 싱커, 커브 등을 던지며 투구를 체크했다.
당시 홍원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곳에서는 누군가를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코치들 역시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구하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며 "그 환경 속에서 나 역시 이유를 따지기보다는 100마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트레드 애슬레틱이 주최하는 프로데이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잃을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대신 남김없이 준비하겠다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성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며 "이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길 준비가 됐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트레드 애슬레틱과 모든 코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홍원빈은 멕시코 팀과 계약을 맺으며 전격 현역 복귀를 선택했다. 물론 규정상으로 문제가 없었기에 가능하다. KBO는 미국, 일본, 대만과 야구 협정을 맺었기에, 이들 국가의 리그에는 갈 수 없다. 그러나 멕시코는 협정 체결국이 아니기 때문에 임의해지 신분으로도 갈 수 있었다.
사진=라레도스 SNS / 트레드 애슬레틱 SNS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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