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제48차 위원회 공식 상징 공개…정전 기와지붕 담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종묘(宗廟)가 올해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상징을 25일 공개했다.
올해 위원회 상징은 한국의 첫 세계유산인 종묘의 가치와 의미를 담아 제작됐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종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인 정전은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를 비롯해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19개 방에 모시고 있다.
마치 굵은 선 하나를 그어놓은 듯한 모양새로,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 중 가장 길다.
공식 상징은 정전의 기와지붕 형태와 색채를 소재로, 좌우로 장엄하게 펼쳐진 종묘 고유의 지붕을 형상화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 600여년간 이어온 조선 왕실의 의례적 질서, 전통 건축 등 국가유산 보존의 의의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상징은 '연결', '평화', '협력' 등의 메시지도 전한다.
예컨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신실이 대를 이어 확장된 것처럼 세계유산 보호를 통한 세대 간 유대와 가치가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상과 자손의 영원한 평안을 기원하던 공간의 의미, 한 지붕 아래 세계인이 모여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논하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도 포함했다.
국가유산청은 공식 상징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기념품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해 향후 선보인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를 논의하는 정부 간 회의다.
올해 위원회는 7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한국이 행사를 개최하는 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으며 "전 세계인이 K-헤리티지와 K-컬처, K-푸드를 오감으로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묘가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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