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결국 국민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도 높은 절약 조치를 꺼내 들었다.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의무화하고 전력 생산 구조를 전면 조정하는 등 사실상 ‘에너지 비상 체제’에 돌입한 모습이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 믹스를 조정하고, 정비 중인 원전 5기를 오는 5월까지 재가동하는 한편 석탄발전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영향이 적은 날에는 기존 운전 제한을 완화해 발전량을 끌어올리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조치가 본격 시행된다. 정부는 승용차 5부제를 의무화해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에는 한시적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해 교통 수요 분산에도 나선다. 다만 장애인 차량과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우선 자율 참여를 유도하되, 향후 원유 수급 차질로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50개 주요 기업에는 별도의 절감 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목표 달성 시 금융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구조적 대응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재생에너지 7GW 이상을 신속히 보급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1.3GW 설치를 병행해 수입 에너지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생활 속 실천 항목도 제시했다. 승용차 5부제 참여, 대중교통 이용, 적정 실내온도 유지,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 등 12가지 행동 수칙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일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이달 초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공식화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 대응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엄중한 만큼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소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절약 참여 여건을 확대하고 수입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자립과 안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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