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시절엔 지지, 취임 후엔 보수 선명성 앞세우며 입장 바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유엔사무총장에 도전하는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취임 2주 만에 전격 철회했다고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와 AF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이날 로스 라고스 지역의 차카오 교량 건설 현장에서 "대륙 내 후보 분열로 바첼레트가 선출될 가능성이 낮으며, 당선 불확실성 속에 수개월간 진행될 경선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지 철회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과거 바첼레트 행정부 시절의 이민자 유입 문제와 유엔의 무능을 거론하며 지지 철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다만 "바첼레트가 브라질과 멕시코의 지지를 바탕으로 도전을 계속하는 것은 그녀의 자유"라며 다른 후보를 대신 지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나를 추천한 브라질, 멕시코 정부와 함께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칠레 정부는 지난달 가브리엘 보리치 전 대통령 체제에서 바첼레트를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이를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취임 후 보수 선명성을 내세우며 입장을 바꿨다.
소아과 의사 출신인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사회당 소속으로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돼 두 차례 재임했고,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 종료되며,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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