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케이(K) 무속’ 소재가 또 한 번 통했다. 전통적 무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글로벌 무대까지 보폭을 넓히며 거침없는 흥행 가도를 그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6.3%로 출발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1일 방송된 최신화는 9.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3%까지 치솟으며 토요일 미니시리즈 1위에 올랐다.
극의 중심에는 주인공 신이랑(유연석)의 존재감이 있다. 억울하게 죽은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해 빙의까지 감수하며 진범의 자백을 끌어내는 서사는 강한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코믹과 비극을 유연하게 오가는 유연석의 ‘신들린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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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세는 해외 영화제 초청으로도 이어졌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오는 4월 열리는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KOCCA 온 스크린@우디네’ 특별 상영작으로 공식 초청됐다. 아시아 콘텐츠를 집중 조명하는 유럽 최대 규모 영화제에서 신설 섹션의 첫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흥행의 배경에는 ‘케이 무속’의 진화가 자리한다.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무속을 힙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귀궁’, ‘견우와 선녀’ 등 젊은 무속인을 전면에 내세운 판타지 로맨스가 연이어 주목받았다. 전통적 소재가 더 이상 낯설거나 음습한 것이 아닌, 대중적으로 소비 가능한 장르로 확장된 흐름이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무속이라는 전통적 요소에 ‘법률 사무소’라는 현대적 이성을 결합해 눈길을 끈다. 망자의 목소리를 듣는 ‘비자발적 히어로’ 신이랑의 활약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판타지적으로 해결하며 대중의 호기심과 공감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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