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운드 불안 요소에 대한 실전 점검을 마쳤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와 불펜 자원들의 투구 내용은 소기의 성과를 남겼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1-2로 패했다.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을 뿐, 마운드가 허용한 점수는 2점에 불과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잭 오러클린은 3⅓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를 찍었고, 1회와 4회 출루를 허용했으나 스위퍼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오러클린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평균자책점 1.69(5⅓이닝 1자책)로 마감했다.
스프링캠프 중 팔꿈치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맷 매닝의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합류한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해 온 상태였다.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구위 검증에서도 무난한 결과를 내며, 원태인의 부상 지각 합류 등으로 헐거워진 선발진의 희망 요소로 떠올랐다.
오러클린에 이어 4회 1사 1,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육선엽의 투구도 고무적이었다. 그는 후속 타자 김호령과 윤도현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육선엽은 이번 시범경기 총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1세이브, 6⅓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기록을 남겼다.
삼성은 지난해 불펜 필승조였던 이호성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며 전력 누수가 발생한 상황이다.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 등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나 실전 감각 면에서는 변수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육선엽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겨울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고 몸을 일찍 만든 육선엽은 오는 4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입대하기 전까지 불사르겠다는 각오로 공을 던지겠다"는 각오대로 탄탄하게 시즌을 준비한 육선엽은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삼성 불펜진에 짧은 시간이나마 큰 힘이 될 전망.
육선엽의 뒤를 이어 5회에 등판한 백정현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36km/h의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 카스트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등판은 백정현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6월 4일 SSG 랜더스전 이후 293일 만의 1군 출장이었다. 부상 전까지 29경기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32⅓이닝 7자책)로 필승조 역할을 소화했던 그가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삼성 불펜의 뎁스는 한층 두터워진다.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선발과 불펜의 대체 자원들이 각자의 몫을 다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이들이 마운드의 변수를 상수로 바꿀 수 있을지가 삼성의 초반 레이스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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