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흔들리는 유학 지도, 한국에게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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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흔들리는 유학 지도, 한국에게 기회다

경기일보 2026-03-24 18:56: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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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는 중동의 전쟁과 확전 우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전쟁은 석유시장이나 외교안보만이 아니라 국제교육의 지도까지 흔들고 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의 주요 미국 대학 캠퍼스는 안전 문제로 수업 및 운영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은행 지점의 일시 폐쇄와 항공·행사 운영 차질까지 겹치며 국제교육 거점이 놓인 지역 전체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물론 중동과 중국의 국제캠퍼스 모델은 여전히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UAE와 중국의 뉴욕대(NYU) 캠퍼스 같은 모델은 세계적 국제고등교육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강한 학위 브랜드를 가진 대학의 분교 및 협력 모델은 학생들에게 본교의 명성과 국제적 이동성을 함께 제공하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하지만 판이 달라졌다. 중동은 전쟁으로 물리적 리스크가 커졌고 중국은 지정학과 규제의 불확실성이 누적돼 왔다. 국제교육은 이제 단순한 브랜드 가치가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그 브랜드를 전달하느냐의 경쟁이 됐다. 이 대목에서 인천글로벌캠퍼스(IGC)의 의미는 더 커진다. IGC는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아직 국제적 명성과 규모 면에서는 앞선 모델들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이 기회다. 후발주자에게는 판이 바뀔 때가 가장 큰 기회의 순간일 수 있다.

 

최근 동남아와 인도 등의 파트너 대학을 방문하며 그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 여전히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학위에 대한 관심은 컸다. 다만 그 학생들은 통상 한국 대학으로 오는 학생들과는 언어적·경제적으로 다른 풀에 가까웠다. 그런데 바로 그 집단에서조차 미국 본토 직행이나 중동·중국 캠퍼스보다 한국을 경유해 미국 학위로 이어지는 길, 혹은 한국에서 미국 대학을 졸업한 뒤 정착하는 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 즉, IGC 모델은 새로운 유학생 수요를 한국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Study Korea 300K’ 정책에도 분명한 기여가 가능하며 전쟁과 불확실성이 바꾸는 유학의 지도를 한국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

 

이제 국제캠퍼스는 본교의 ‘해외지사’가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분산형 교육 플랫폼’이어야 한다. 한국에서 적응한 뒤 미국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첫 관문’, 외교·안보 충격 속에서도 학위의 연속성을 지켜주는 ‘완충지대’, 그리고 진학 이후 커리어와 정주까지 설계하는 ‘착륙장’이 돼야 한다.

 

이 점에서 4월2일 예정된 ‘IGC 2030 비전선포식’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국제교육의 규칙이 바뀌는 시점에 IGC가 어떤 방향과 역할을 선택할 것인지를 밝히는 선언이다. 또 4월 홍콩과기대에서 열리는 ‘THE 아시아 대학 서밋’에서도 국제고등교육의 미래가 주요 화두로 다뤄질 예정이며 조지메이슨대와 IGC가 초청을 받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는 한국의 국제캠퍼스 모델이 더 이상 주변적 사례가 아닌 아시아 고등교육의 다음 단계를 다루는 무대에서 발언할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에 있어 세계화는 끝나지 않았다. 직항만으로 움직이던 시대에서 더 안전하고 유연한 허브를 거쳐 가는 시대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인천은 상징적이다. 우리는 이미 인천공항을 통해 사람과 물류를 잇는 세계적 허브를 만들었다. 이제 그 연결의 개념을 교육과 인재로 확장할 때다. 공항이 사람을 목적지로 실어 나르는 허브였다면 국제캠퍼스는 학생을 학위와 커리어, 정착의 기회로 연결하는 허브가 돼야 한다. 국제교육에서도 지금이 바로 한국이 그 기회를 잡아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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