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폐쇄로 컨테이너가 묶였는데 선사는 우회 비용을 더 내라고 합니다. 바이어는 연락조차 안 되니 미칠 노릇이네요.”
중동에 플라스틱 제품을 수출하는 A사 관계자의 호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수출 현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운송 차질과 비용 부담이 겹치며 기업들은 계약 이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코트라 홈페이지 ‘중동 상황 긴급대응 애로상담 데스크’에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접수된 기업 문의와 애로는 총 256건이다. 물류 차질을 비롯해 수출, 투자, 프로젝트 전반에서 어려움이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물류비 급등과 지원 요청이 28%(68건)로 가장 많았다. 선적 지연과 항구 폐쇄, 우회 운송에 따른 추가 비용, 창고료·보험료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란 수출을 앞두고 항구가 폐쇄되며 반송과 보관 비용까지 떠안게 된 사례처럼 현장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출 가능 여부와 대금 결제, 인증 절차 등을 묻는 문의도 15%(36건)에 달했다. 전쟁 상황 속에서 운송이 가능한지,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통관 지연이나 우회 경로 등 현지 물류 정보 요청은 12%로 뒤를 이었다.
특히 바이어와의 연락 두절이나 계약 취소 등 실질적인 피해 사례도 7%(18건)를 차지했다. 통신 불안과 물류 지연이 이어지면서 미수금 회수나 계약 유지 자체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중동 상황 긴급 대응 TF’를 가동하고 80억원 규모의 긴급 바우처를 투입해 반송비와 전쟁 할증료, 우회 운송비 등 추가 물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동 주요 항만 24곳을 점검해 정상 운항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코르파칸, 소하르 등 대체 항만을 활용한 우회 경로를 안내 중이다. ‘무역투자24’를 통해 항만 정보와 우회 견적, 바우처 신청까지 연계 지원도 제공한다.
수출기업의 판로 다변화를 위해 바이어 발굴 지원과 수수료 할인, 계약 변경 관련 법률 상담 등도 병행하고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13개 무역관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파하고, 우리기업 문의 및 애로 요인에 맞춰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영향 최소화 및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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