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경험.”
나이키가 공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주목받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백호’로 상징되는 한국의 기개와 디자인·최첨단 기술까지 모두 담아냈다는 평가다. 나이키는 과거의 정형화된 패션쇼 방식에서 벗어나 ‘방탈출’이라는 체험형 콘셉트를 도입하며, 경험을 중시하는 젠지세대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최첨단 기술 집약된 ‘백호의 발톱’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A매치에서 뛰는 거리는 보통 10~13km 수준이다. 하지만 1~2분 간격으로 수십 차례 고강도 질주를 반복해야 해 체력과 회복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나이키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최신 이노베이션 ‘에어로-핏’(Aero-FIT) 시스템을 적용했다. 선수의 체온과 컨디션 유지를 위한 설계다. 단순한 통기성을 넘어 공기 흐름 자체를 정밀하게 계산했다. 피부와 원단 사이 미세한 공기 이동까지 반영해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열이 집중되는 부위에는 타원형 메쉬 존을 배치했다. 부위별로 다른 소재를 적용해 냉각 효율을 높였고, 땀 배출 속도도 개선했다. 경기 내내 쾌적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프린팅 중심에서 벗어나 원단의 직조 구조 자체를 설계했다. 가볍고 밀착되는 착용감을 구현했고, 불필요한 소재를 줄여 움직임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지속가능성도 반영했다. 엘리트 퍼포먼스 라인 최초로 100% 재활용 섬유를 사용했다. 기능과 환경을 함께 고려한 설계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산업의 흐름을 반영했다.
디자인에는 정체성을 담았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려온 한국 축구의 상징을 바탕으로, 신비로운 존재인 백호를 유니폼에 녹여냈다. 피터 어달 나이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담당은 “백호는 조용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순간 공격하는 힘을 지닌 존재”라며 “한국 대표팀 역시 그런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봤다. 이번 유니폼의 핵심은 한국의 자긍심”이라고 설명했다.
홈 유니폼은 ‘호랑이의 기습’을 콘셉트로, 백호를 모티브로 한 타이거 카무플라주 패턴을 적용했다. 단결과 공격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어웨이 유니폼은 연보라색을 바탕으로 플로럴 그래픽을 더해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에너지를 형상화했다.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다. 전통 서예의 붓 터치와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서체도 적용해 대표팀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체험과 서사로 확장된 마케팅
제품 못지않게 공개 방식도 주목받았다. 나이키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에서 ‘발톱의 역습’ 캠페인을 열고 방탈출 형식의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방문객이 공간을 이동하며 단서를 찾고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구성, 유니폼의 디자인과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했다.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 공개는 패션쇼 형식이 일반적이었다. 직관적이지만 다소 정형화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축구에 관심이 적은 소비자까지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접근 방식을 바꿨다. 건물 외관에는 긁힌 듯한 스우시 로고를 배치했다. 내부에는 발톱 자국과 쇠사슬 장식, 조명을 활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범의 민족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등 메시지를 따라 문제를 풀며 유니폼의 콘셉트를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마지막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직접 확인하고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설명하기보다 경험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참여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고,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방식”이라며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 여기에 경험까지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공식 출시된 유니폼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 MK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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