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KB국민카드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인 태국 현지법인에 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KB국민카드의 태국 현지법인 'KB 제이 캐피탈( KB J Capital Company Limited)'에 대한 검사 결과, 경영유의 4건과 개선사항 3건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결과 국민카드 태국법인은 영업자금 조달 다변화 등 유동성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 태국 진출 이후 2025년 6월말까지 영업자금의 상당부분을 본점 및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급보증을 통해 조달 중이나 본점의 지급보증이 이사회 결의 한도를 대부분 소진해 향후 조달여건 악화시 차환 실패 등 유동성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유동성비율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유동성비율 현황 등 리스크 한도관리 결과를 위험관리책임자로부터 보고받지 않았고 유동성 경색에 대비한 위기단계별비상대책(Contingency plan)에는 아예 유동성 관리 지표가 제외되 유동성경색에 대한 대비가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태국 현지법인은 유동성비율 보고절차를 내규에 부합하게 운용하고, 위기단계별 비상대책이 적시에 이행될 수 있도록 위기상황 조기 식별 지표에 유동성관리 지표를 포함하는 등 유동성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신심사와 사후관리 강화도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규상 여신담당자는 신용등급 평가결과표를 기초로 자금용도및 계획사업의 타당성, 소요자금의 적정성, 여신기간의 적정성, 상환능력 및 채권보전, 건전성 및 거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야 하지만 태국 현지법인은 2022년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리볼빙론 한도를 증액하면서 차주의 상환능력에 대한 평가기준과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검토나 분석 없이 대출을 취급했다.
그리고 리스크관리협의회는 대손상각 심사시 상품별 상각여신 총합계, 원금대비상각비율 등은 확인한 반면, 취급 및 사후관리의 적정 여부 등 내규에서 정한 사항에 대한 검토가 미비했다. 그결과 2024년 중 전체 대출의 상각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기존대비 대손상각 정책의 변화가 있어 상각내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도 내부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책임자의 성과평가 지표(KPI)에 재무적 경영성과 지표를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어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책임자본연의 업무 수행과 이해상충 소지가 발생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금감원은 ▲제휴서비스 업체 선정 및 관리절차 미흡 ▲본점 보고 관련 내부통제 미흡 ▲ 명령휴가 운영 미흡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KB J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2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배 급증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제휴 광고 확대, 고객 앱 개편, IT 시스템 확충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라는 것이 KB국민카드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제재는 '급격한 성장세에 비해 내부 관리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등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재는 행정 처벌과 같은 강제성은 없으나, 향후 현지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B국민카드 측은 "이번 금감원의 권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태국 법인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즉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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