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널뛰기' 언제까지…亞증시, 급등 출발후 상승폭 축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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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널뛰기' 언제까지…亞증시, 급등 출발후 상승폭 축소(종합)

연합뉴스 2026-03-24 15:46: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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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6% 내린 코스피, 4%대 오른 채 개장했다가 한때 하락전환

트럼프 "이란과 생산적 대화" 발언에도…전문가들 "상황 극도로 불투명"

일각선 美지상군 투입 시간 벌기 위한 연막작전 가능성도 제기

코스피, 2.7% 상승 마감 코스피, 2.7% 상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6.3.24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발전시설에 대한 폭격을 유예하자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에 나섰으나 변동성이 여전한 모양새다.

전날 6%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는 개장 초 4% 넘게 급등했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 오른 5,553.92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4.30% 급등한 5,638.2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량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 때 하락 전환해 5,395.17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 닛케이255지수도 1.68% 오른 채 출발한 뒤 장중 0.25%까지 상승폭이 축소됐다가 최종적으로는 1.43%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1.04% 오른 채 출발한 대만 가권지수는 하락전환해 0.34% 내린 채 마감했다.

간밤 국제유가가 11%가량 급락한 것이 장 초반 반등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장기간 고공행진하면서 전 세계 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렸고, 지난주 5,925.03까지 치솟으며 6,000선 복구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도 이후 약세를 보이다 23일에는 하루 사이 6.49%나 급락하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최후통첩, 미군의 지상군 이란 투입 움직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인사의 기준금리 동결 입장 표명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란내 발전소 및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배럴당 99.94달러로 전장 대비 10.9% 내리고,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8.13달러로 10.3%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도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관련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일각에선 중동으로 집결 중인 미군 병력이 작전에 돌입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유가 상승을 억지하려는 연막작전일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매일 같이 바뀌는 일관성 없는 태도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모습을 보여온 것도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발표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 간에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해도 이란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통행료를 요구하고 나서거나, 중동 내 에너지 관련 시설 정상화가 지연되는 등 추가적인 문제가 생길 여지도 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를 경험한 시장의 기대는 높지만 협상의 실체를 확인하기 전까지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미 국채 금리 및 달러인덱스 변화폭은 제한적이다. 이는 시장의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여전히 지배적임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이미 망가진 생산 인프라로 인해 '구조적 인플레 압력'이 종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시내 전광판에 비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 도쿄 시내 전광판에 비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개장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환하는 흐름을 보인 것도 이러한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9천7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강하게 제한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천230억원과 9천67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으로 전날 이란 이스파한과 호람샤르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폭격했다는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보도,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쿠웨이트 내 송전시설 훼손 등 소식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추후에도 협상을 둘러싼 엇갈린 뉴스 플로(흐름)가 시장에 혼선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이란 둘 다 출구전략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음을 감안할 시 주식시장에서 이번 전쟁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충격이 약화하는 종반부에 진입했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전쟁 이후를 내다봐야 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 달러의 안전자산으로서 역할과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재부각됐지만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각국의 정책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독립 및 다원화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투자자들과 자국 국부펀드의 자국 내 투자를 장려해 어떻게든 미국 의존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전쟁 이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보다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서 정책 방향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고, 거기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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