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장 화재에 비상…현대차, 美 HMMA 부품 긴급 역수입[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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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장 화재에 비상…현대차, 美 HMMA 부품 긴급 역수입[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3-24 15:1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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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엔진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안전공업 대전 문평공장 화재 여파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라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긴급 대응으로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역수입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건물이 불에 훼손된 상태로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24개 생산라인이 사실상 전면 가동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장은 누우·쎄타·카파 엔진용 흡기·배기 밸브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완성차 생산에 직결되는 부품을 공급해 왔다.

현대차는 우선 단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외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드타임이 짧은 국내 물량을 중심으로 안전공업 창고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 생산분까지 긴급 수급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약 1만9000대분의 세타엔진 밸브 부품을 항공편으로 국내에 긴급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 신한밸브공업을 통해 누우 엔진용 밸브 약 7500대분 확보도 추진 중이다. 누우 엔진용 밸브 1차 물량 3300여대분은 이달 26일 항공 물류로 출발해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해외 공장은 상대적으로 재고량이 적은 국내 공장과 달리 일반적으로 2~3달 생산 분량의 안전 재고를 가지고 있거나 국내 부품 협력사를 대체할 생산라인을 갖춘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긴급 조달에도 불구하고 공급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재 영향을 받지 않은 대화공장(감마·R 엔진) 10개 라인이 정상 가동 중이지만, 전체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 생산 차질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울산·아산·화성 등 주요 공장에서 일부 차종은 이르면 3월 말부터 엔진 부품 부족으로 생산 중단이 예상된다. 특히 쎄타·누우 엔진이 적용된 차종은 3월 26~28일 사이 결품 가능성이 높고, 일부 라인은 4월 초까지도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공장의 경우 코나 2세대, 제네시스 GV70, 아반떼 7세대 등 주요 차종 라인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산공장과 기아 화성·광주 공장 역시 K5, K8, 스포티지 등 주요 모델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엔진 종류별로 보면 쎄타·누우 계열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람다 엔진 등 일부 라인은 상대적으로 늦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평균 3일 수준의 부품 재고를 바탕으로 단기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고 소진 이후에는 라인 중단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어 화재 진압 및 설비 복구 속도가 향후 생산 차질 범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측은 “일정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다른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성차 산업의 공급망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부품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단일 사고가 글로벌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밸브는 엔진 핵심 부품으로 대체 생산이 쉽지 않다”며 “단기간 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부 차종은 감산이나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전환과 함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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