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보다 먼저 통했다”···韓, 세계 ‘소방헬기’ 시장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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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보다 먼저 통했다”···韓, 세계 ‘소방헬기’ 시장 여나

이뉴스투데이 2026-03-24 15:0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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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기반 산불진화용 헬기 KUH-1FS. [사진=KAI]
수리온 기반 산불진화용 헬기 KUH-1FS. [사진=KAI]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국산 헬기 수리온이 이라크에서 소방헬기로 운용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헬기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라크 납품 이후 축적된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해외 문의가 이어지면서, 기존 군수 중심과는 다른 경로의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화재 늘면서 소방헬기 수요 증가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과 산업시설 화재 등 대형 화재가 빈번해지면서 공중 소방 전력 확보가 주요 국가의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헬기와 소방항공기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분석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소방항공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7.6% 성장해 약 138억달러(약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산불 대응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용 소방 항공기 도입 확대와 첨단 소화 장비 적용 증가, 임차·계약 방식 운용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신속 투입이 가능한 대형 소방 항공기와 다목적 헬기 활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북미와 유럽, 호주 등 기존 산불 다발 지역뿐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산업시설·도시형 화재 등 복합 재난 대응을 위한 항공 전력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에어버스 H215·H225, 시코르스키 S-70 계열 등 실제 운용 경험이 있는 기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들 기종은 이미 소방·재난 대응 임무에서 운용 실적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수리온 역시 유사한 임무 영역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소방항공 시장은 국가가 직접 기체를 도입하는 방식뿐 아니라, 민간 운영업체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임차해 운용하는 방식도 병행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체 성능뿐 아니라 MRO(유지·보수·정비) 체계와 운용지원 능력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운용 역량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용으로 첫 수출…수출 경로 변화 신호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24년 12월에 이라크 정부와 수리온 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체는 이라크 내무부가 특수 소방 임무에 활용할 목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수리온이 해외에 수출된 것은 이라크가 처음이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헬기 산업은 전형적인 ‘레퍼런스 산업’으로 본다. 실제 운용 사례가 확보되면 주변 국가로 확산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군용 플랫폼이 아닌 재난 대응 임무에서 먼저 수출한 사례는 국내 항공방산 수출 구조에서도 이례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군용 대비 소방·재난 대응 분야는 수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도입 결정 과정도 빠르다는 점에서, 초기 해외 진출 경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국가는 긴급 재난 대응 전력 확보를 위해 군수 조달보다 신속한 방식으로 소방 항공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실적이 만든 경쟁력…다목적 플랫폼 강점

수리온은 육군 기동헬기로 개발됐지만 이후 의무후송, 상륙기동, 해경, 소방, 산림 등 다양한 관용·특수 임무로 파생형이 개발돼 일선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러한 운용 경험을 포함하면 수리온은 이라크 수출 사례를 넘어 다양한 임무에서 축적된 운용 실적을 갖춘 기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리온의 다목적 운용 경험은 해외시장에서 기체 신뢰성과 활용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단일 기종으로 군과 공공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구조는 운용유지비를 강조하는 국가에서 경쟁 요소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노후 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는 노후 기종 교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1970~80년대 도입한 노후 헬기를 운용하다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시코르스키 S-70i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이는 노후 전력이 교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들 지역은 군용·다목적 헬기를 소방 임무에 겸용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대부분 기존 기체에 밤비버킷을 장착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기체 노후화가 진행될 경우, 장비 교체가 아닌 플랫폼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육군이 운용 중인 일부 수리온을 대상으로 기체 하부에 고정형 물탱크인 ‘밸리탱크’를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밤비버킷’ 방식은 기체 하부에 물통을 매다는 구조로, 야간 운용 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비해 밸리탱크는 지상에서 직접 급수가 가능해 야간 화재 대응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에서 시작된 수출…새 경로 열리나

무엇보다 수리온의 이라크 수출은 방산 수출 경로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전투기와 군용 헬기 중심으로 수출이 추진됐지만, 실제 해외 실적은 재난 대응 분야에서 먼저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출 계약은 이라크 2대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추가 수출 논의와 함께 중동과 동남아 일부 국가와 접촉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라크 운용 성과가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재난 대응 분야가 항공기 수출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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