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동원산업이 동원F&B 편입을 계기로 식품 계열 경쟁력을 한 축으로 묶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산에서 출발해 식품, 포장, 물류, 해외 거점까지 넓혀온 사업 구조를 다시 정비하고, 동원F&B를 중심으로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조5837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한 데 이어 2025년 7월 동원F&B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무리하며 식품 부문 재편을 진척시켰다.
수산, 식품가공 및 유통, 포장, 물류가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인 가운데 최근 개편은 이 역량을 글로벌 판매 확대에 맞춰 최적화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식품축 넓혀온 동원…계열 기반도 확대
동원산업은 식품 가공과 유통, 포장,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동원F&B는 참치캔을 시작으로 양반, 덴마크 등으로 사업 범위를 키웠고, 최근에는 펫푸드와 음료도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식자재 유통과 외식 프랜차이즈를 아우르는 B2B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조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B2C와 해외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 판매 기반도 갖췄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파우치형 참치와 간편식 중심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고, 동원시스템즈와 동원로엑스는 각각 포장과 물류를 맡고 있다. 식품을 가공하고 포장해 유통망을 통해 해외로 보내는 구조가 그룹 안에 자리 잡은 셈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식품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OEM과 아웃소싱을 많이 하는 추세지만 동원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편입 등 재편을 통한 시너지…선명해진 역할 분담
지배구조 재편의 중심에는 동원F&B가 있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상장을 해소하고 식품 계열과 스타키스트를 연계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정비했다는 동원 측 설명이다.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과 식자재 유통 등 B2B 역량을 바탕으로 B2C와 해외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북미 시장에 기반을 둔 스타키스트는 파우치형 참치와 편의식 등 현지 맞춤형 생산·판매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식품 사업 안에서 B2C와 B2B, 해외 거점의 역할을 나누고 맞물리게 하는 구조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가 부담 속 고부가 제품 중심 확대
동원산업이 식품 부문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비용 부담도 있다. 유가 상승과 고환율로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회사는 원재료 도입 시기 조율과 고부가 제품 중심 수출 확대를 대응 방향으로 제시했다.
주요 대상 품목은 참치캔, 고추참치, 가미참치, 양반김, 상온 떡볶이, 소스, 음료, 펫푸드 등이다. 물량 확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품목을 앞세워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수출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동원참치의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고, 가정간편식과 음료 등을 포함한 전체 수출 규모도 15% 이상 증가했다. 양반김은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유럽으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큰 틀의 식품 부문 재편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남은 과제는 통합된 사업 구조가 실제 해외 성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동원F&B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와 품목 다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때 이번 재편의 의미도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원 측은 “동원F&B 편입은 중복상장 해소와 함께 식품 계열사와 StarKist를 효율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구조 정비”라며 “식품은 부피 대비 물류비 부담이 큰 만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이나 M&A 등 다양한 해외 안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