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톱’ 수익성 ‘바닥’···한국타이어 품 안긴 ‘한온시스템’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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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톱’ 수익성 ‘바닥’···한국타이어 품 안긴 ‘한온시스템’의 역설

이뉴스투데이 2026-03-24 14:2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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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대전 R&D 센터 풍동실.[사진=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 대전 R&D 센터 풍동실.[사진=한온시스템]

[이뉴스투데이 김경현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열관리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수익성 악화와 내부 통제 부실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장악을 위해 품에 안았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형국이다.

24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최근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 모델인 EV3와 EV4에 자체 개발한 첨단 열관리 시스템을 연이어 공급하며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특히 전기차 열관리의 핵심 부품인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해당 시스템은 외부 공기뿐만 아니라 모터와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폐열 등 다양한 열원을 효율적으로 회수 및 활용해, 겨울철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 저하 문제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 활용도와 에너지 효율도 대폭 끌어올렸다. 한온시스템은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크기를 약 30% 축소한 초소형 ‘씬 에이치백(Thin HVAC·HVAC 미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아 EV3에 공급했다. 이를 통해 조수석 레그룸 공간을 추가로 확보함과 동시에 차량 내 소음과 전력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한온시스템의 재무 상태는 ‘외화내빈’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과 더불어, 부품 단가 압박이 심한 소형 및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위주로 부품 공급이 집중되면서 덩치만 커지고 실속은 없는 수익 구조가 고착화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최근 실적 지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매출액은 마침내 10조원을 넘었지만 이익 창출력은 과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2020년 6조8728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8조6277억원, 2024년 9조9987억원을 거쳐 2025년 10조8302억원을 달성하며 10조원 고지를 밟았다.

한온시스템 대전 R&D 센터 EMC.[사진=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 대전 R&D 센터 EMC.[사진=한온시스템]

반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2020년 3158억원, 2021년 325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 95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2025년 영업이익 2544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매출 규모에 비하면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한 실정이다.

순이익의 흐름은 더욱 심각하다. 2021년 3107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2024년 무려 35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당기순이익 558억원을 내며 힘겹게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조8302억원어치를 팔아 손에 쥔 순이익이 고작 500억원대에 그치며 구조적인 수익 창출의 한계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까지 노출되며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7일 사내 횡령 및 배임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즉각 알리지 않고 하루 뒤인 18일에 지연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한온시스템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이목은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의 향후 경영 정상화 행보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해소되고 타이어와 열관리 시스템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뼈를 깎는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단가 압박이 심한 보급형 라인업 중심에서 벗어나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HEV)용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단행했지만, 현재의 얇은 마진 구조와 돌발적인 내부 리스크는 모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단기적으로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본래의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강도의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와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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