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 공항 공사비 1천100억원 부풀려…작년말 55명 첫 기소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네팔 당국이 공항 공사비를 부풀려 횡령한 혐의로 21명을 추가로 기소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반부패기관 권한남용조사위원회(CIAA)는 포카라국제공항 공사비를 고의로 늘려 가로챈 혐의로 중국인 2명과 현지 공무원 등 21명을 최근 추가 기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직 장관 5명을 비롯해 55명을 기소한 데 이은 것으로,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기소된 이는 모두 76명으로 늘어났다.
기소된 이들은 공사 계약업체인 중국 업체와 짜고 약 7천500만달러(약 1천130억원)의 공사비를 부풀리고 이중 308만달러(약 46억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기소된 이들에는 전직 관광부 차관, 네팔 민간항공청(CAAN) 전 국장 3명도 포함됐다.
CIAA는 공무원들과 중국 업체가 범행을 위해 공식 승인 없이 회계사를 고용한 사실도 밝혀냈다며 부풀려진 공사비의 용처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중국 차관 2억1천600만달러(약 3천240억원)로 2017년 포카라 공항 공사를 시작해 5년 만인 2022년 준공한 뒤 이듬해 1월 개항했다.
이 사업은 네팔의 첫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이다.
네팔 서부 포카라는 안나푸르나봉을 포함해 히말라야 주요 고봉들을 볼 수 있어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국제 관광지다.
이번 사건의 첫 기소는 지난해 9월 Z세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이뤄졌다.
시위는 당초 소셜미디어 금지에 반발하는 데서 시작, 경제난과 부패에 항의하는 전국 시위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76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다쳤다. 시위 후 당시 총리가 물러나고 임시정부가 들어섰다.
중도성향 신생정당인 국민독립당(RSP)은 시위에 따른 지지세에 힘입어 지난 5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곧 출범할 신정부는 경제난 극복과 부패 척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 3천만명인 네팔 노동인력의 82%가 비공식적 고용상태에 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4년 기준 1천447달러(약 22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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