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봉지도 동날 것"…포장재 값 급등에 K푸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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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봉지도 동날 것"…포장재 값 급등에 K푸드 '위기'

이데일리 2026-03-24 14:1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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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포장재 수급 부담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입 차질로 당장 내달부터 비닐 및 플라스틱 포장재 납품 단가가 20%가량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가 압박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기존 포장재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대안이 부족해, 사태가 수개월 이상 길어질 경우 자본력과 비축 물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식품사들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 포장재 시장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나프타 수급이 막히자 주요 포장재 제조사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당장 4월부터 식품사에 납품하는 비닐·플라스틱 단가를 20%가량 일제히 올리겠다고 통보하고 나선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침 저녁으로 견적 가격이 계속 바뀔 정도로 포장재를 가진 쪽이 완벽한 주도권을 쥐었다”며 “당장 다음달부터 치솟는 단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영세 업체들의 곡소리가 나기 시작할 것이고, 5~6월에는 식품 산업 전체가 멈춰서는 심각한 고비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대기업 식품사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T)를 긴급 조직해 1000개가 넘는 포장재 전반에 대한 재고 및 원료 수급 상황을 전수조사 중”이라며 “내부 비축분과 협력업체 재고를 모두 감안해도 2~3개월 버틸 수준이라 비상회의를 거듭하며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외주 공급처를 둔 풀무원 역시 “글로벌 법인 수급 상황까지 점검하며 공급처를 탄력적으로 조정 중”이라면서도 “대기업들은 원재료를 6개월 또는 연 단위로 구축해 대응력을 갖추고 있지만, 비축 물량이 없는 작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자체 포장재 계열사(율촌화학)를 둔 농심의 경우 “1차적인 원가 부담은 포장재 제조사가 안고 가기 때문에 식품 제조 공장에 당장 직접적인 타격이 오진 않았다”며 비교적 차분한 입장을 보였다.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는 나프타 공급 경색을 단기간에 타개할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해외 수입처 다변화 역시 글로벌 물류망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안으로 해외 수입을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지만, 전 세계가 비슷하게 겪는 물류난이라 중동 상황이 안정되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장재 수급 불안이 개별 기업의 각자도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원유수급의 공급망 다변화와 의존도 완화는 늘 지적돼 왔던 문제”라며 “개별 기업들의 접촉보다는 정부차원에서 납사 잉여분을 보유한 국가의 정유소 정보를 파악해 수급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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