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박주영은 박주영답게 마무리를 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천재’ 박주영이 화려한 은퇴식 대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영은 K리그 역사에 남을 스트라이커다. FC서울과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축구 천재'로 불렸다. 혜성 같이 등장해 K리그를 뒤흔든 박주영은 2008년 프랑스 명문 AS모나코로 향했다. 모나코 주포로 뛰던 중 아스널로 갔다. 프리미어리그 대표 강호 아스널에서 활약을 했고 한국 대표 스트라이커로 A매치 68경기를 소화하고 24골을 기록했고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이후 셀타 비고, 왓포드, 알 샤밥에서 뛰다 2015년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 K리그1 트로피를 안기는 골을 넣었고 위기의 순간 잔류를 이끄는 득점까지 넣었다. 2022년 서울을 떠나 울산으로 갔고 2024년까지 뛰었다. 은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은퇴마저 '스타'다웠다.
박주영은 은퇴 행사에 참여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비브릿지(BeBridge)는 지난 21일(토) 울산 남구 소재 한 카페에서 박주영 선수 은퇴 기념 자선 바자회 ‘Last & First Pass’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역 시절 내내 묵묵히 기부와 봉사를 실천해 온 박주영 선수의 뜻에 따라, 마지막 인사를 나눔의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 명칭인 ‘Last & First Pass’는 박주영의 그라운드 위 ‘마지막 패스’가 소외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첫 번째 패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위해 박주영은 지난 4년간 울산 HD에서 활약하며 직접 입었던 실착 유니폼들을 기꺼이 내놓았으며, 그의 뜻에 동참한 동료 선수들도 축구화와 유니폼 등을 기증하며 힘을 보탰다.
사전 사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70명의 팬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바자회는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상한가 경매’ 방식으로 운영되어 나눔의 본질을 더했다.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박주영 선수의 발자취가 담긴 물품들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열띤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박주영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은퇴 소회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을 이제는 축구계 다음 세대와 소외된 아이들에게 나누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며 “오늘 저의 마지막 패스에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고 묵묵히 나눔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바자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비브릿지를 통해 필리핀 빈민가 지역 및 인도의 낙후 지역 학교 건립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환경 조성에 전액 투입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박주영과 뜻을 함께하는 후원사(펄스나인, 상떼화장품)들의 힘이 더해져 더욱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비브릿지 관계자는 “박주영 선수의 선한 영향력이 국경을 넘어 아이들에게 꿈을 전하는 소중한 다리가 되었다”며 참가자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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