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 감동 넘어 무대의 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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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 감동 넘어 무대의 기적으로

뉴스컬처 2026-03-24 09:48: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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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3개월 동안 이어진 ‘신들의 세계’가 막을 내렸다. CJ ENM이 선보인 무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지난 22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한국 초연을 마무리하며 짧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원작으로 한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진 방식은 전혀 다른 감각에 가까웠다. 연출을 맡은 존 케어드를 비롯해 퍼펫 디렉터 토비 올리에, 무대 디자이너 존 보우서 등 각국 창작진이 힘을 모아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공연 언어로 풀어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모습. 사진=TOHO Theatrical Dept.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모습. 사진=TOHO Theatrical Dept.

무대가 남긴 가장 큰 인상은 ‘덜어냄’에서 비롯됐다. 영상과 스크린이 지배하는 시대에, 이 공연은 오히려 손으로 움직이는 퍼펫과 배우의 몸짓으로 세계를 만들어냈다. 50여 개의 퍼펫과 30여 명의 배우가 맞물려 움직이는 장면들은 기술이 아니라 타이밍과 호흡으로 완성됐다. 눈앞에서 장면이 바뀌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여러 개의 문이 열리고 닫히며 공간이 뒤집히는 ‘도어 시퀀스’는 그 정점을 보여준다. 빠르게 전환되는 동선 속에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장면은 마치 애니메이션의 컷이 현실로 이어지는 듯한 착각을 준다. 여기에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라이브 연주로 더해지면서 감정의 결이 더욱 또렷해진다.

배우들의 역할도 컸다. 치히로를 연기한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는 서로 다른 결로 캐릭터를 풀어냈고, 유바바와 제니바를 맡은 나츠키 마리 등은 무대의 긴장을 단단히 붙들었다. 배우와 퍼펫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움직임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이 공연은 연기와 기술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었다.

이번 공연은 해외에서 검증된 대형 프로덕션이 국내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호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 동시에, 익숙한 이야기가 다른 형식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시켰다.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진 ‘신들의 세계’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다시 한번 막이 오를 순간을 기다리는 기대감 역시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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