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어디에나 놓여 있는 키친타월은 기름때 제거부터 채소 물기 처리까지 두루 활용되는 필수품이다. 한 장씩 뜯어 쓰고 버리면 그만이라 관리 부담도 없고, 필요할 때마다 바로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문제는 이 편리함이 습관이 되면서, 닦으면 안 되는 물건에까지 무심코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키친타월은 천연 펄프나 재생 펄프를 압착해 만든 소재다.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섬유 구조 자체는 불규칙하고 꽤 거칠다. 물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보풀과 종이 가루가 표면에서 떨어져 나오는데, 이게 코팅된 소재나 정밀한 표면에 쌓이면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손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닦을 때 스크래치가 조금씩 쌓이는 방식이라 초기에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 더 문제다.
1. 유리창·욕실 거울, 닦을수록 뿌옇게 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유리나 거울을 키친타월로 닦고 나서 오히려 더 뿌옇게 보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건 착각이 아니다. 목재 펄프 섬유는 닦는 동안 잘게 부서지면서 유리 표면에 달라붙고, 닦는 방향을 따라 가는 줄 자국을 남긴다. 여기에 보풀이 얇게 퍼지면 빛이 고르게 반사되지 않아 뿌연 느낌이 만들어진다.
유리와 거울에는 극세사 천이 정답이고, 집에 신문지가 있다면 잉크 성분이 표면을 매끄럽게 마무리해주기 때문에 의외로 잘 맞는 대안이 된다.
2. 스마트폰·TV·노트북 화면, 한 번 벗겨진 코팅은 되돌릴 수 없다
전자기기 화면에는 지문 방지, 반사 방지 등 여러 겹의 보호 코팅이 적용되어 있다. 이 코팅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아서 키친타월의 거친 섬유가 한두 번 스치는 것만으로도 긁히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티가 안 나지만 반복되면 화면이 점점 뿌옇게 변하고, 일단 벗겨진 코팅은 복구할 방법이 없다.
화면 청소에는 전용 극세사 천을 써야 하고, 클리너가 필요한 경우에는 알코올이나 벤젠 성분이 없는 전용 제품을 천에 묻혀 닦아야 한다. 클리너를 화면에 직접 뿌리면 액정 내부로 수분이 들어가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스테인리스 냉장고·세탁기, 결 방향 무시하면 줄 자국이 남는다
스테인리스 가전에 지문이나 물때가 묻으면 키친타월로 바로 닦아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테인리스 표면에는 금속 결이 있고, 키친타월로 이 결과 어긋난 방향으로 문지르면 종이 섬유가 표면에 걸리면서 가는 스크래치가 생긴다. 평소엔 잘 안 보이다가 조명 각도에 따라 줄이 촘촘하게 나 있는 걸 확인하게 된다.
스테인리스를 닦을 때는 결 방향을 먼저 파악하고, 극세사 천을 그 방향에 맞춰 일직선으로 밀어가며 닦아야 원래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4. 원목·코팅 나무 가구, 반복할수록 광택이 사라진다
원목이나 코팅 처리된 나무 가구 표면에는 오염을 막고 광택을 살려주는 마감재가 발려 있다. 키친타월의 종이 섬유가 이 마감재 위를 반복적으로 문지르면 미세한 흠집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이 점점 거칠어지며 광택이 줄어든다. 처음엔 눈에 잘 안 띄어서 계속 쓰게 되는 게 문제다.
나무 가구에는 마른 극세사 천으로 가볍게 먼지를 닦아내는 것으로 충분하고, 오염이 있을 때만 천에 소량의 물기를 더해 가볍게 닦는 정도면 된다.
5. 안경·선글라스 렌즈, 가장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안경이 흐려지면 가까이 있는 키친타월이나 티슈로 대충 닦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안경 렌즈에는 자외선 차단, 반사 방지, 흠집 방지 코팅이 겹겹이 입혀져 있고, 이 코팅은 스마트폰 화면 코팅보다 훨씬 얇고 예민하다. 키친타월 섬유가 한 번 스치는 것만으로도 눈에 안 보이는 스크래치가 쌓이기 시작하고, 코팅이 벗겨지면 야간 운전 시 눈부심이 심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경은 전용 클리닝 천이나 안경점에서 받은 극세사 천으로만 닦아야 하고, 마른 상태에서 강하게 문지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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