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표 떼려는 레전드 출신 감독대행, 플레이오프 길목서 맞대결
주포 비예나 vs 아라우조·세터 황택의 vs 한태준 자존심 격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간 준플레이오프(준PO)는 감독대행 간 지략대결로 관심을 끈다.
정규리그 3위 KB손해보험과 4위 우리카드는 25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준PO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다툰다.
여기서 이긴 팀은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전 2승제로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맞붙는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모두 '감독대행 체제'여서 하현용 대행과 박철우 대행이 지략 대결을 벌인다.
또 외국인 주포들의 스파이크 대결과 최고의 '코트 사령관' 자존심을 건 세터 싸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 '꼬리표' 떼려는 하현용-박철우 '절대 질 수 없다'
하현용 KB손보 대행과 박철우 우리카드 대행은 작년 12월 30일 나란히 임시 사령탑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전 KB손보 감독과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우리카드 감독이 동반 사퇴하면서 같은 날 지휘봉을 잡은 것.
둘은 팀을 추슬러 극적으로 소속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하현용 대행은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18일 한국전력과 '단두대 매치'에서 3-0 완승을 지휘해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셧아웃 승리로 팀 순위를 종전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하현용 대행은 취임 후 18경기에서 9승 9패로 50% 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손보는 하현용 대행의 승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봄 배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우리카드의 박철우 대행도 '박철우 매직'으로 불러도 될 만큼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취임 후 18경기에서 14승 4패를 기록하며 77.8%의 높은 승률로 봄 배구 티켓을 따낸 것.
전임 파에스 감독 체제 18경기에서 6승 12패(승률 33.3%)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박철우 대행은 네 명의 감독대행 중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로 뛰었던 하현용 대행과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박철우 대행의 두 왕년의 스타의 사령탑 지략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외국인 주포 비예나 vs 아라우조, 화력 대결 기대되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부문 2위와 3위에 오른 KB손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우리카드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팀의 명운을 건 스파이크 대결을 펼친다.
지난 2024-2025시즌 득점왕인 비예나는 올 시즌 득점 부문 2위(829점)에 올랐고, 공격 종합 5위(성공률 52.07%)에 랭크됐다.
비예나에 맞서는 아라우조는 득점 부문 3위(809점)와 공격 종합 3위(성공률 52.13%)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대결에선 아라우조가 19득점으로 18득점의 비예나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팀 승리는 3-2로 이긴 KB손보의 비예나가 챙겼다.
비예나는 토스가 좋지 않을 때도 어려운 하이볼 처리 능력이 뛰어난 반면 키 207㎝의 좋은 체격 조건 가진 아라우조는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수직 강타가 무기다.
비예나는 왼쪽 날개의 나경복, 임성진, 아밋 굴리아(등록명 아밋)의 지원사격을 받고, 아라우조는 아시아 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토종 공격수 김지한과 삼각편대를 이룬다.
◇ 세터 황택의 vs 한태준 '내가 최고 코트 사령관'
KB손보의 황택의와 우리카드의 한태준은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한 V리그 최고 수준의 코트 사령관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세트 성공 부문에선 황택의가 부문 2위(세트당 11.71개)를 차지해 3위(세트당 11.12개)의 한태준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지난 2024-2025시즌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던 황택의는 국내 연봉킹(12억원)의 자존심을 살려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황택의는 정교한 볼 배급과 함께 상대 블로커의 허를 찌르는 페인트 공격을 겸비했다.
이에 맞서는 한태준은 최근 주포인 아라우조와 찰떡 호흡을 보이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두 세터의 활약에 따라 주전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달라지는 만큼 승리가 사실상 황택의와 한태준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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